사벌(沙伐) ․ 4 사벌(沙伐) ․ 1 - 경천대 서라벌, 달구벌, 사벌… 그렇습니다. 모래 벌 - 사벌입니다. 계곡을 숨 가쁘게 달려온 시내(川)들이 모여 드디어 강(江)이 되는 곳 낙동강이 찬 숨 좀 고르고 편안히 쉬었다가 가는 너른 모래 벌 - 사벌(沙伐)하고도 경천대입니다. 내 유년이 뒹굴고 뛰어놀던 구릉이며 들판이며 .. 한담 2008.12.02
가당치 않음으로 가당치 않음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기에 당신이 서 있음을 정말 세월에 맡긴 영혼 다 잊고 살았습니다. 그 봄이 그렇게 지나가고 여름, 가을이 소리 없이 오고 가고 그렇게 세월은 바람처럼 흔적조차 없이 지나갔습니다. 문득 환상처럼 당신 내 앞에 서 있었음을 깨달을 때 까지 할 수 있는 일.. 한담 2008.09.06
기 도 - 바람의 흔적 祈禱 -바람의 흔적 바람 같은 세월 무슨 흔적 있으랴만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보면 당신 가까이 있음을 알겠습니다. 조금은 늦고, 또 조금 일러 서로 만나지 못해도 빗물에 젖어 흔들리는 가로수에서도 당신임을 믿겠습니다. 가고 오는 것이 세월이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엇갈린 삶이라 해도 누굴 .. 한담 2008.08.05
아 내 . 36 아 내 . 36 - 바람의 여정 생각하면 생각해보면 부끄럽거니와 또 죄스러워 지지리 복도 없는 당신 뒤로 넘어져도 그야말로 코가 깨진 모진 세월 자식이 무어라고 제 몸 망가지는 줄 모르고 그리 허망이 쓰러질 줄을 모르고, 무얼 어쩔 수 있다고 무슨 투사처럼 산 세월. 독립투사도 민주투사도 아닌 다만.. 한담 2007.10.16
사벌(沙伐) ․ 3 사벌(沙伐) ․ 3 - 가을 들판 寒露․霜降 아침저녁의 한기가 깊은 가을 들녘입니다. 볏 잎들 사이 거미줄에 걸린 이슬방울이 영롱한 아침나절 햇살이 참 곱다 싶습니다. 벌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아래 열병식을 하듯 고개 숙인 벼 이삭들 물결이 어느 물결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이보다 넉넉.. 한담 2007.10.16
사벌(沙伐) ․ 2 사벌(沙伐) ․ 2 - 여름 장마 노고지리 하늘 높던 봄을 지나 밀, 보리타작 모내기 때면 젖먹이 동생 들쳐 업고 새참 길에 따라나섰던 구불구불한 논둑길사이로 피어오르던 아지랑이 그 너머 당신 모습도 아련한 30년입니다. 그 어느 해 장마 비, 장마 비 그 지루한 더위 속에서도 무너지진 않으셨지.. 한담 2007.10.16
사벌(沙伐) ․ 1 사벌(沙伐) - 1 - 아버지 서라벌, 달구벌, 사벌… 그렇습니다. 모래 벌 - 사벌입니다. 계곡을 숨가프게 달려온 시내(川)들이 모여 드디어 강이 되는 곳 낙동강이 찬 숨 좀 고르고 편안히 쉬었다가 가는 너른 모래 벌 - 沙伐하고도 경천대입니다. 내 유년이 뒹굴고 뛰어놀던 구릉이며 들판이며 시내이며 강.. 한담 2006.02.22
짝사랑 짝사랑 겨울이 지나고 있습니다. 입춘, 우수, 경칩 그렇게 겨울은 어느 샌가 이별을 준비하고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또 어느 세월을 기약하며 내다볼 세월보다 뒤돌아볼 세월이 많은 우리는 고프고, 배고프고 꿈꾸는 자 항상 허기짐을… 야속한 것이 세월인가 하여 7여년을 매달렸던 그녀에게서 이.. 한담 2006.02.22
아내.30 - 사과나무 아 내 . 30 - 사과나무 긴 가뭄 끝에 한여름 장마 비, 사과나무는 쓰러져 눕고, 사과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세파에 지친 얼굴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착한 당신, 당신이 그 지독한 가뭄 속에서 심었던 사과나무는 그-렇-게 무너졌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없다. 사과나무에 사과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 한담 2006.02.17
아내 - 13 아 내 . 13 애야. 네가 피곤하겠구나. 그래도 무너지진 않아야 한다. 안식을 바란 일은 아니었잖니, 네 외로움을 몰라서는 아니다. 솥뚜껑 같던 손 자락으로 호령하시던 네 팍팍한 가슴의 어른이 계시잖니. 한 여름 장대비 빛바랜 밀짚모자 하나로 다 막으셨던. 가을, 허울만의 풍년에도 큰기침 하나로 .. 한담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