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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뉴스K’ “조선일보 오보 기사 성급했다”

도깨비-1 2014. 5. 19. 11:00

국민TV ‘뉴스K’ “조선일보 오보 기사 성급했다”
3일 뉴스에서 “북 무인기 靑 항공사진은 가짜” 보도했으나 4일 오보 인정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입력 : 2014-04-04 09:41:00 노출 : 2014.04.04 09:50:49

4월 1일 개국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뉴스K>가 3일 방송에서 조선일보의 오보를 주장하는 오보를 냈다. 뉴스K는 4일 오전 9시 공지를 통해 오보를 인정했다.

뉴스K는 3일 방송에서 “조선일보 오늘자 1면 톱기사로 실린 ‘북 무인기 청와대 바로 위 20여초 떠있었다’라는 기사는 오보로 확인됐다”고 단독보도했다. 뉴스K는 조선일보가 단독 입수한 사진이 2014년 3월 24일 오전 9시 22분 2초에 찍혔다는 보도내용을 근거로 구글어스의 사진과 비교해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K는 구글어스를 통해 본 2013년 3월 25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2012년 학교 운동장처럼 텅 빈 곳에 2013년 건물이 생겼다. 2014년 3월 24일 북한 무인기가 찍었다는 사진엔 2012년의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오보로 밝혀졌다. 뉴스K는 4일 오전 공지를 내고 “4월 3일자 뉴스K의 ‘조선일보 오보’ 기사는 성급한 보도였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 3일자 뉴스k 방송 화면.
뉴스K는 “해당 장소가 보안시설이어서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지만 구글어스의 시기별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장소가 오랜 기간 공터로 있다가 지난해 건물이 들어선 곳임을 확인했고 최근 촬영 사진이라면 공터로 나온 특정 장소에 건물이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선일보의 오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뉴스K는 “해당 장소의 건물이 다시 철거되고 공터로 환원됐을 가능성을 보도 전에는 간과했다”며 오보를 인정했다. 뉴스K는 “추가 취재를 좀 더 진행한 뒤 입장을 밝히고 싶은 유혹도 있었으나 보도가 성급했음을 뒤늦게나마 인지한 이상 해당 사진의 진위와 무관하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K는 “더 신중한 뉴스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고 북한 무인기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더 세심한 문제의식으로 취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K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입수한 사진의 메타정보로 진위여부는 입증이 된다. 촬영 시간부터 사진을 찍은 기기의 모델명, 노출값(F) 등 모든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K의 오보는 조선일보가 무인항공기가 찍었다는 청와대 사진을 단독입수한 과정이 석연치 않은 점에서 비롯됐다. 조선일보는 사진의 출처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어떻게 특정 매체에 사진과 영상이 흘러나갔느냐’는 질문에 “저도 그게 궁금하다”고 답했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군 내부 수사기관이 갖고 있는 자료들이 쉽게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조선일보를 가리켜 “일부 언론이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3일자에 공개하자 청와대가 해당 언론의 법령 위반을 문제 삼고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적군이 군사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사진을 온라인에서 삭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조선일보 기사에서 해당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