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국 교수들, 세월호 성명 발표…"가진 자로서 참회"

도깨비-1 2014. 5. 19. 10:55

전국 교수들, 세월호 성명 발표…"가진 자로서 참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입력 : 2014.05.16 18:39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사교련)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학교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참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6일 '교수로서 참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지성의 전당이어야 하고 인재 양성의 산실이어야 하는 대학의 교수로서 과연 얼마나 제자리를 지켜왔는지 되짚어 본다"며 "이 사회의 가진 자로서 깊이 참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과 권리를 중시하는 교육을 해 왔는지, 돈과 권력과 지위를 가진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쳐 왔는지, 아픈 마음으로 자문하며 반성한다는 것.

권력과 언론에 대한 질타도 잊지 않았다. 교수들은 "공무원들은 의전을 먼저 챙겼고 면책의 구실을 열심히 찾았다"며 "사태를 옳게 파악하지도 못한 지도자들은 우왕좌왕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의 공기(公器)여야 할 언론은 열심히 받아 적어 오보만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나라만들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교수들은 "그 첫걸음은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것이어야 한다"며 "모두가 죄인이라는 식의 '총참회론'은 사태를 오도하는 기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가진 만큼, 누린 만큼 참회해야 하고, 국민들의 참회는 맨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

이어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는 가진 자들이 진정한 참회 위에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부터 챙길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교수로서 스스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대학과 사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제자리를 지킬 것을 다짐한다"고 마무리했다.

[서진욱 기자 트위터 계정 @shineway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