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무상급식, 정답은 모르지만 논의해보고 싶다"

도깨비-1 2011. 10. 14. 08:24


한국 온 '정의란 무엇인가'… "무상급식, 정답은 모르지만 논의해보고 싶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大 교수
 

김수혜 기자/ 조선일보 2011. 10. 13

 

   "최근 확산 중인 월가 점령 시위는 금융위기 자체와 미국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대중의 분노와 좌절이 표출된것이다. 근본적으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시위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마이클 샌델(사진) 하버드대 교수가 12일 포럼이 열린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샌델 교수는 "미국의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호황 때만 이익을 챙기고, 위기 때 생긴 손실은 구제금융을 통해 납세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공유화되는 불공정한 행위에 대한 분노가 월가 시위로 결집됐다"고 했다.
   샌델 교수는 내년 4월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인 차기작 '시장과 정의'(가제·What money can't buy)와 관련, "일상생활에서 돈·시장과 관련해 생기는 윤리적 딜레마와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초점을 맞춘 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샌델 교수는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는 시장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치 있는 도구이긴 하지만,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면서 "이제부터는 시장의 장점을 잘 이용하면서, 동시에 시장이 시장 외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정의와 공정성, 공공선에 대한 공공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감명받았다"며 무상 급식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샌델 교수는 "정의와 공정성과 관련한 철학적 대립이 실생활에서 구현된 흥미로운 사례"라며 "외부인으로서 어떤 입장이 옳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꺼이 공개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