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승짱의 '홈런 엔진'이 힘차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1)이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일본야구 통산 100홈런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2루타까지 작렬했다.
이승엽은 19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숙적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타석 선제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가와카미를 상대로 뽑아낸 10호 투런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대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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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제물은 주니치 우완 선발투수 나카타 겐이치(25, 4승 2패 평균자책점 4.54). 이승엽은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1,2구 볼을 차분히 고른 뒤 3구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벼락같은 스윙으로 볼을 후려쳤다. 타구는 나고야돔 오른쪽 외야를 향해 힘차게 날아갔고 관중석에 사뿐히 떨어졌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 통산 96홈런을 기록, 100홈런에 4개를 남겨놓게 됐다. 5경기 연속 안타이자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다.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타이론 우즈(18개)와는 7개 차이. 이승엽은 외다리타법을 포기한 이후 홈런과 안타를 쏟아내며 타격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1-4로 뒤진 6회초 2사1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추격의 2루타를 날렸다. 앞선 오가사와라가 안타로 1루에 출루한 가운데 볼카운트 1-3에서 나카타의 포크볼을 가볍게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작렬했다. 시즌 9번째 2루타이자 시즌 13번째 멀티히트.
이승엽은 이어진 찬스에서 니오카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타율을 2할6푼으로 끌어올렸다. 29타점 27득점으로 불렸다.
이승엽은 4회초 무사1루에서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주니치 2루수 아라키의 다이빙캐치에 잡혀 아쉽게도 내야땅볼이 되고 말았다. 8회말 2사후 마지막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1회말 수비서는 투수 견제구를 놓쳐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니치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부진했다. 모두 주자가 있는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득점타를 날리지 못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했고 3-1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는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유격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결국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는 대타 다쓰나미로 교체됐다. 득점 찬스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병규는 타율이 2할4푼4리로 하락했다. 올 들어 최저타율이다.
이날 경기는 주니치가 4-3으로 요미우리를 꺾고 파죽의 7연승을 거두었다. 시즌 25승17패1무(.595)를 기록한 주니치는 26승18패(.591)의 요미우리를 누르고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섰다.
'되살아난' 이승엽, 최근 5G 3홈런 4할타
[OSEN=이선호 기자]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1)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19일 나고야돔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이자 시즌 11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루타까지 기록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팀은 비록 졌지만 4번타자 이승엽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자 하라 감독은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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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최근 5경기에서 4번타자의 위용을 드러냈다.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며 20타수 8안타(.400)를 기록했다. 8안타 가운데 홈런이 3방이다. 스러런-투런-솔로포를 차례로 터트려 6타점을 쓸어담았다. 멀티안타를 3차례 기록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스윙과 함께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 외다리타법을 포기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데 주력하면서 제대로 볼을 때리고 있다. 스트라이드 시 오른 발을 들지 않는 타법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대신 강력한 손목 힘으로 타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개막 후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왼쪽 어깨부상, 왼손가락 울림증이 겹치며 부진을 거듭해온 이승엽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 숱한 도전과 응전의 야구세계에서 새롭게 살아나는 방법을 터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승엽의 몸은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수세 국면에서 이제 공격적으로 나서 상대 배터리를 몰아붙이고 있다. 왜 이승엽이 좋은 타자인지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2007년 05월 20일 (일) 11시 05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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