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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호골 박지성

도깨비-1 2006. 4. 10. 16:41
시즌 3호골 박지성, 교체될때 만장의 기립박수 '사건'

[스포츠서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역대 최다 관중(7만 908명)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아스날과의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33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박지성(25)이 교체돼 터치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일제히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지성이 지난해 맨유에 입단한 이후 이처럼 만장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맨유의 ‘파워엔진’ 박지성이 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실로 파죽의 9연승 행진으로 대역전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맨유의 영웅이었다. 이번 시즌에 3골 6도움을 기록한 8경기 모두를 100%로 승리로 이끌어 ‘맨유의 파랑새’로서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아스날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웨인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땅볼로 찔러준 볼은 반대편 골문으로 득달같이 달려들며 미끄러지듯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리그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2월5일 풀햄전의 프레미어리그 데뷔골 이후 63일만의 2호골이자 지난해 12월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 이후 잉글랜드에서 터트린 시즌 3호골이었다.

박지성의 대활약에 맨체스터 팬들도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건너왔다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제롬(38)은 “다음 세대를 짊어질 양 팀의 젊은 선수들중에 분명히 제2의 킨이나 비에이라가 나올 수 있다. 박지성도 그런 후보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라이벌 아스날에게 2-0 완승을 거두면서 23승6무4패(승점75)를 기록,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해 나머지 5경기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팀에 너무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문을 연 박지성은 “아스날과의 라이벌전에 아직은 조금 부족한 내가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일주일 전에 이미 아스날전에 선발로 나가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 1월3일 아스날과의 이번 시즌 첫경기(0-0무)에서는 후반 28분 라이언 긱스 대신 교체출장했다. 선두 추격의 중대한 고비였던 아스날과의 두번째 결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미리 선발 출장을 통보했던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박지성은 그같은 기대에 부응하면서 팀내에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은 또 “현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이 상태만 유지하면 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같다”며 한국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 G조에서 만날 프랑스,스위스,토고 대표선수의 연합군으로 이뤄진 아스날과의 ‘월드컵 G조 대리전’에서 완승한 기분을 털어놨다.

프레미어리그에서 2골,6도움으로 8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박지성은 15일 오전 3시45분 최하위 선더랜드를 상대로 기분좋은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위원석기자 batman@·맨체스터(영국) | 이찬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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