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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YS가 在美 한인들에게 남긴 당부

도깨비-1 2015. 12. 21. 11:08

 

[발언대] YS가 在美 한인들에게 남긴 당부

 

입력 : 2015.12.16 03:00

박선근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장 미국 애틀랜타

 

박선근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장 미국 애틀랜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으니 그분이 미국의 한인들에게 당부한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그분과는 백악관 만찬에서 잠시 만난 게 전부지만 미국 한인들의 장래를 걱정하며 과감하게 대화를 이끌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는 한국 정가를 기웃거리던 한인의 일부가 줄기차게 제기한 '교민청' 설치 요청에 확실하게 결론을 냈다. "이민 갔으면 그곳에서 뿌리내리고 잘살아라. 모국에 기대 걸어봐야 '국물'도 없다." '고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일부 한인의 희망에 대해서도 "'미꾸라지'급인 현재의 한인 사회로는 용도 미달이니 '잉어'급 정도로 커진 다음에 보자"고 했다. 그는 한인들과 만날 때마다 "현지에서 뿌리내리고 충실한 미국 국민으로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재미 한인의 '응석'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이민자로서 긍지를 갖고 살라고 주문하는 그에게 실질적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선거인 명부 등록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각 정당의 입후보자들이 나타나 한인회와 향우회 등을 동원해 득표 활동을 벌일 것이다. 그러면 이른바 '한인 사회 지도자'들도 덩달아 활동할 것이다. 지금 미국은 내년 대선 캠페인이 한창인데 많은 이의 관심이 이곳 생활과 직접 관련 없는 한국 총선에 가있는 듯하다.

많은 한인이 볼 때 한인 사회에서의 한국 선거운동은 우리 이민자들이 미국에 뿌리내리고 사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우리들이 가진 몇 표를 얻기 위해 동포 사회를 한국에서처럼 동과 서, 그리고 남과 북 출신 그룹으로 분열시키는 한국 정치인들의 염치없는 행태를 서거한 김영삼 대통령이 보았으면 무어라고 할까 궁금하다.

이민 온 우리 같은 사람들이 우선시해야 할 일은 현지 정착과 동화이다. 고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지만, 이민을 했으면 이민자답게 그 나라 국민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우리 한인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걱정하는 한국의 정치 집단은 없다고 본다. 함량 미달 '지도자'들이 대표하는 오합지졸 한인 사회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자들만 있을 뿐이다. 후세를 위해 다시 한 번 결심하자. 올바른 소속감을 갖지 못하면 어디서건 쓸모없는 집단으로 남는다. 우리가 애지중지 키우고, 빚내서 공부시키는 아들 딸에게도 악영향을 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