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MBC기자회 성명 “전원구조? 최악의 오보 막을 수 있었다”

도깨비-1 2014. 5. 19. 10:40

 MBC기자회 성명 “전원구조? 최악의 오보 막을 수 있었다”
2014-05-14 07:44:54


 
MBC기자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자사 보도를 비판했다.

MBC기자회는 5월 13일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MBC기자회는 성명서를 통해 "어제도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 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며 JTBC '뉴스9'의 세월호 참사 뉴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이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MBC기자회는 자사 취재기자가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해 현장을 살피고 취재했음에도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던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하는 전국부가 일선 취재기자들의 취재를 무시하고 있다며 "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쳤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MBC기자회 성명 전문이다.

어제도(5월 12일)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 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

JTBC는 어제도 머리기사로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다로부터 보내온 다섯 번째 편지라는 기사가 첫 기사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박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박 군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이 알려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박 군이 수학여행 경비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와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보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은 박 군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박 군이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기자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입니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습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그는 지난주(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원인인 것처럼 따져 물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민간 잠수사 죽음의 원인 제공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MBC기자회는 어제 (5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 기사를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로 ‘보도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MBC기자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기자회의 사과 성명에 대해 문제의 전국부장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인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자신의 사명을 잊고 왜곡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의 어두웠던 시절 언론인들이 보여줬던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합니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민지 oing@

 

 

 

"MBC '단원고 전원 구조 오보' 막을 수 있었는데..."

전국MBC기자회 성명 발표... "서울 MBC 전국부, 목포MBC 기자 취재 내용 무시"

 

14.05.13 18:12l최종 업데이트 14.05.13 18:12OhmyNews   선대식(sundaisik)

 

 

 

 

 

기사 관련 사진
지난달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 전남도청

관련사진보기


MBC는 세월호가 침몰한 당일인 지난달 16일 "학생들을 전원 구조했다"는 오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들로 이뤄진 전국MBC기자회(이하 기자회)는 13일 오후 자사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반성하고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기자회는 성명에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당시 목포 MBC 기자들이 구조자 숫자의 중복 집계 가능성을 보고했지만, 서울 MBC 전국부가 이를 무시했다는 게 기자회의 주장이다.

"'전원 구조' 오보 막을 수 있었지만..."

기자회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11시께 목포 MBC 기자들은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당시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헬기·어선들은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하는 상황이었다.

목포 MBC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해 구조자가 160여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다른 언론에서는 "단원고 학생이 전원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온 때였다. 목포 MBC 기자들은 구조자 숫자의 중복 집계 가능성을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알렸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썼다. 기자회는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가 비판하는 보도는 이 뿐이 아니다. 기자회는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 MBC 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다"면서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라고 지적했다.

전국부의 수장은 박상후 MBC 전국부장이다. 그는 지난 7일 <뉴스데스크>에서 민간잠수사의 숨진 원인이 일부 유가족의 조급증에 있다는 취지의 논평 보도를 한 장본인이다. 그는 또한 8일 KBS 간부들에게 항의한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

기자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다"면서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5월 12일)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 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

JTBC는 어제도 머리기사로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다로부터 보내온 다섯 번째 편지라는 기사가 첫 기사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박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박 군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이 알려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박 군이 수학여행 경비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와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보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은 박 군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박 군이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기자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입니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습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그는 지난주(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원인인 것처럼 따져 물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민간 잠수사 죽음의 원인 제공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MBC기자회는 어제 (5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 기사를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로 '보도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MBC기자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기자회의 사과 성명에 대해 문제의 전국부장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인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자신의 사명을 잊고 왜곡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의 어두웠던 시절 언론인들이 보여줬던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합니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2014년 5월 13일

전국 MBC 기자회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가 아닌 독재국가라는 증거

“박근혜정부 비판을 ‘종북’으로 막아라”

 

국민리포터 아이엠피터 | balnews21@gmail.com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던 소식은 사고 초기 나왔던 안산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구조’라는 소식이였습니다. 많은 학부모와 시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손뼉을 쳤으며, 곧 우리 아이들이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오보’였음이 밝혀졌고, 학부모와 시민들의 마음은 곧바로 좌절과 분노로 채워졌습니다.

문제는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가 실수 때문에 이루어진 ‘오보’가 아닌 일부러 만든 ‘오보’였다는 점입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MBC기자회에 따르면 4월 16일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기자는 목포MBC 기자들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사고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이미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한 상황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본 것은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해경과 헬기였으며, 잠수요원들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구조작업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구조자를 파악했었는데,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구조자는 단지 160여명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목포MBC기자가 구조자가 160여명에 불과하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그대로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때, 언론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목포MBC 기자들은 즉시 MBC전국부에 ‘학생 전원구조’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지만, MBC는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발표한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목포MBC는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비판 보도하려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MBC전국부는 이를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결국, MBC는 이 특종을 다른 언론사에 뺏겼습니다.

MBC는 목포MBC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만 가지고도 충분히 진실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MBC는 언론의 진실보도 의무를 저버리고 진실을 숨겼습니다.

‘박근혜의 보디가드, MBC’

MBC가 언론의 가장 큰 의무인 ‘진실보도’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MBC가 세월호 관련 보도를 어떻게 했는지를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4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MBC 뉴스데스크’는 지상파 3사 뉴스 중 가장 적은 21건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MBC가 보도한 세월호 보도에서 정부 재난 대응체계 결함이나 정부의 문제를 제기한 보도는 단 2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KBS, SBS보다 현저히 적은 숫자였습니다.

MBC가 보도한 세월호 소식 대부분은 취재보다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내용이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는 MBC가 정부에 비판적인 뉴스, 그 자체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했던 증거입니다.

MBC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MBC다큐스폐셜팀’은 외주PD와 해외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한 세월호 관련 다큐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MBC생방송 오늘아침’도 사고 이후 모든 아이템을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으로 결정해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MBC교양제작국장은 ‘다큐 중단’을 지시했으며, 시사세작국장과 담당 부장은 세월호 아이템의 축소 보도를 지시했습니다.

PD들이 세월호를 탐사 보도하겠다는데 언론사 간부들이 이를 막은 것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박근혜정부를 보호하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박근혜정부 비판을 ‘종북’으로 막아라’

MBC가 박근혜정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단지 세월호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침묵하는 일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종북’을 세월호 사고에 덧칠하는 일이었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MBC는 5월 7일 <전교조 추모영상,정치선동 논란>이라는 전교조 추모영상을 지적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표현을 일부 좌파의 정치선동이라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수업에 활용한 적도 없고 단지 현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시로 표현한 이 영상을 TV조선은 <무능정부가 타살 동영상>, 채널A <세월호 참사 들먹이며 정치 선동>이라며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과 보수세력은 박근혜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모든 표현을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몰아갔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박근혜정부는 언론을 통제하여 어떻게든 세월호 참사를 통한 국민의 분노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방송사를 통제하기도 하며, ‘오보’를 그들이 제공해놓고 ‘방송오보’에 대응하겠다는 어처구 없는 말을 당당히 내뱉고 있습니다.

통신심의국에서는 SNS와 포털 게시판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으면서, 희생자를 비하하는 발언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법적인 처벌은 묻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SNS와 게시판, 블로그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처벌을 일삼는 박근혜정부는 영향력이 큰 언론의 오보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언론재벌’이 왜 존재하고 있으며, 정권마다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을 정권장악을 위한 파트너로 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세월호 사고’일 것입니다.

독재국가는 언론을 가장 먼저 장악하여,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고, 그들이 원하는 뉴스만을 보도하도록 국가를 통제합니다.

언론의 오보는 실수가 아닌 독재국가의 통제 수단이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언론통제는 이미 대한민국이 ‘독재국가’임을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입을 막으려는 독재 정권은 언제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국민리포터 '아이엠피터'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