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쇼크 상태’였던 아이가 왜 박 대통령 현장 방문에?

도깨비-1 2014. 5. 5. 15:28

‘쇼크 상태’였던 아이가 왜 박 대통령 현장 방문에?

등록 : 2014.04.17 20:22 수정 : 2014.04.19 11:19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을 찾아 극적으로 구조된 권지연(5)양을 만난 사진. 연합뉴스

부모와 세월호 타고 가다 홀로 구조된 5살 어린이
대통령 만나는 사진 공개되자 SNS에서 논란 일어
아이 고모 “충격 벗어나 안정돼”…청와대도 ‘억측’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아 극적으로 구조된 권아무개(5)양을 만난 사진이 공개되면서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울고 있는 권양과 권양의 고모를 위로했는데, 취재진이 이 장면을 촬영했다.

권양은 16일 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타고 귀농을 위해 제주도로 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가 단원고 학생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부모와 오빠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극적으로 홀로 구조된 권지연(5)양이 사고 당일인 16일 전남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SBS 화면 갈무리.
권양은 구조된 뒤 목포한국병원에 입원했고 바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인계됐다. 하지만 과자를 먹다가 토할 만큼 ‘쇼크성 불안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양은 다음날인 17일 낮 목포한국병원에서 퇴원했다. 권양의 고모는 “아이가 충격에서 벗어나 많이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SNS에서는 이 사진을 놓고 논란이 크게 일었다. 아이디 @st*********는 트위터에서 “쇼크 때문에 병원에 있다던 아이가 저기엔 왜 있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de******도 “정말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면 저 사람 많은 곳에 끌고 나와 수많은 카메라 번쩍이며 그 앞에서 손 잡아주며 위로하지 않았겠지”라고 지적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은 트위터에 “아이는 어떻게 체육관에 다시 간 걸까. 충격으로 과자도 못 먹는다는 보도도 있었건만. 사람 많은 그런 장소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게 좋은데…”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 방문은 일부 참모들이 방문 직전까지 반대했는데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참모들이 실종자 가족 가운데 누가 거기(진도체육관)에 있는지 챙긴다는 게 가능했겠느냐. 홍보를 위해 권양을 데려다놨다는 의심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