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월호 침몰마저 ‘낚시질’ 선정보도…항의 빗발

도깨비-1 2014. 5. 5. 15:23

세월호 침몰마저 ‘낚시질’ 선정보도…항의 빗발

등록 : 2014.04.17 19:49 수정 : 2014.04.17 20:54

‘타이타닉 등 선박사고 영화는?’
‘사망1인당 보험금 액수’ 보도 등
“피해자·가족 상처 생각안해” 지탄

16일 서해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당일 일부 언론 매체들의 보도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억지로 누리꾼 클릭을 유도하는 온라인 매체의 ‘어뷰징 기사’들이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았다.

온라인 경제뉴스매체인 <이투데이>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타이타닉·포세이돈 등 선박사고 다룬 영화는?”라는 제목의 기사를, 이어 15분 뒤엔 “[진도 여객선 침몰] SKT, 긴급 구호품 제공·임시 기지국 증설 ‘잘생겼다~, 잘 생겼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누리꾼들이 지적이 잇따르자 이 언론사는 기사를 곧 삭제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은 온라인뉴스로 같은날 오후 특정 보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피해자의 보험금 액수를 보도해, ‘보험사 광고성 아니냐’, ‘피해자들이 사망했다고 성급하게 규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상파·종편 등 방송도 부적절한 보도로 입길에 올랐다. <문화방송>은 <특집 이브닝뉴스>에서 <조선> 등의 온라인 기사와 같은 내용의 ‘추후 보상계획’을 보도했다. <제이티비시>는 오후 2시께 뉴스특보에서 생존 학생과 인터뷰하는 도중 “다른 학생의 사망 소식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져, 생존 학생이 “몰랐다”며 오열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보도담당 사장인 손석희 앵커 등이 직접 사과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는 17일 성명을 내고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사고 피해자들이 받을 보험금을 소개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엔엔>(CNN)이 아시아지역 첫뉴스로 수온에 따른 생존가능성을 설명했던 것과 <문화방송> 등의 보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방송한다는 시청자들의 민원이 속속 접수되고 있어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재난방송 관련 심의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는 보도에 대해선 과징금 부과 등 최대한 심의하겠다”는 뜻을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김효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