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24 03:06 | 수정 : 2011.12.25 10:32
'이제 세상에 나아갈 때가 되었으니 조직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한 예수는 제자 모집 공고를 내걸었습니다. '숙식 제공, 후생(後生)복리 완전 보장'. 며칠이 지났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친히 제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처음 걸려든 건 갈릴리 바닷가 어부인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였습니다. 예수가 말했습니다. "에, 본인이 선포하려는 종교의 개념과 미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베드로와 안드레는 멀뚱거리며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대체 뭐라는 거니?' 잠시 궁리하던 예수는 이렇게 바꿔 말했습니다. "평소 물고기를 잡으시잖소. 방식은 같으니 이제부터는 나와 같이 사람을 낚읍시다". 그 한마디에 그들은 '낚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예수는 공고를 뗐습니다. 그가 찾는 제자들은 글을 읽지 못하고 어려운 말에 소외된 자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예수는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공자님 스토리텔링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쇼킹'한 발언도 상당히 잦았으니 그 압권은 '원수를 사랑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뒤집어졌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요? 차라리 체제를 전복하라고 하십쇼.
돌아오는 길에 예수는 공고를 뗐습니다. 그가 찾는 제자들은 글을 읽지 못하고 어려운 말에 소외된 자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예수는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공자님 스토리텔링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쇼킹'한 발언도 상당히 잦았으니 그 압권은 '원수를 사랑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뒤집어졌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요? 차라리 체제를 전복하라고 하십쇼.
말뚝형의 한 단계 위가 예수가 당한 십자가 처형입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나무에 매달려 죽어가는 한가한 처형 절대 아닙니다. 너무 잔인해서 지면에 차마 못 옮깁니다. 고통의 극한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자신은 이미 용서했으나 혹시라도 '아버지'가 노할까봐 가해자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예수가 다시 묻습니다. "그래 내 말대로 원수를 사랑하였느냐." 2천년째 우리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바빠서 사랑까지는 못하고 일단 원수는 많이 만들어 놨습니다. 눈높이의 달인답게 이렇게 대꾸하실 것 같습니다. "과대평가해서 미안. 그럼 당분간은 마땅히 사랑해야 할 것들이라도 부지런히 사랑해라. 형제나 이웃이나, 마누라나 꽃이나 전봇대나 뭐든. 하다 보면 느는 날도 있겠지."(한숨) 주변에 얼굴 붉혔던 사람 있으면 털장갑이라도 하나 안겨주세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니' 뜨악한 표정 지으면 웃으면서 말하세요. 크리스마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