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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거문오름 안가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도깨비-1 2011. 8. 6. 11:55
“거문오름 안가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10806080346640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 
글쓴이 : 노컷뉴스 원글보기
메모 : [제주=노컷뉴스 민경중 기자]

휴가철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이 되신다면 이번 주에는 제주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에 걸려있는 '거문오름'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주 특별하게 허락된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15일까지 허락된 한달간만 사전 예약없이 탐방가능"

한라산 백록담이나 다른 오름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 올라 갈 수 있다. 입산 통제시간만 지키면 말이다. 그렇지만 거문오름은 다르다. 철저하게 사전 예약과 입산 허가가 있어야 한다. 동반할 때는 반드시 해설사의 통제에 따라 단체로만 올라 갈 수 있다. 그것도 하루에 딱 3백명, 아침 9시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세차례, 최소 이틀전까지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된다. 매주 화요일은 '자연 휴식의 날'로 정해져 누구도 드나들 수 없다.

이렇게 깐깐한 거문오름이 오는 8월 15일까지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일년 중 딱 여름 한달 간만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기간에 허용되는 것이다. 제주의 다른 유명 관광지보다 서둘러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탐방입장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1시까지로 제한된다. 늦어도 1시전에 가서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걸고 안내를 받아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문오름'이 왜 특별한 곳인가!

첫째 거문오름은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만장굴, 김녕굴, 벵뒤굴, 당처물동굴같은 동굴들이 모두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터진 용암이 북동쪽 바닷가까지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조사단이 거문오름을 조사 한 뒤 극찬한 오름이 바로 거문오름이다. '검'이란 어원적으로 '신령스런 산'이라는 말에서 파생됐다.

두 번째는 백록담보다 넓다는 거문오름 분화구의 숲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분화구내에는 삼나무숲과 넓은잎 나무숲, 붓순나무, 식나무 같은 온대와 난대림이 더불어 공존하는 숲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곳곳에 수직동굴과 용암계곡, 화산탄 등 용암의 흔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30만년 전 용암동굴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마치 모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제주 휘파람새, 동박새, 곤줄박이, 멧비둘기, 큰오색 딱따구리들의 새소리는 보너스다.

바위틈새에서 나오는 풍혈(風穴)은 분화구를 걸으며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금새 식혀준다. 두 곳의 풍혈이 나오는 장소는 마치 에어컨을 틀어 놓은 듯 주변 온도보다 6-7도 가량 낮아져 희뿌연 안개를 형성한다. 자동차에 에어컨을 세게 틀면 김이 서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 번째는 분화구 탐방로를 마쳤다면 오름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9개의 오름을 순방할 차례다.

상서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거문 오름은 그 중 용과 봉황의 기운이 스며있는 상징의 오름이다. 구부구불 이어져 내리는 높고 낮은 봉우리의 집합인 구룡(九龍)중 일룡(一龍.456m) 직전에 위치한 거문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10여개 오름들은 왜 거문오름이 용암동굴계의 모체(母體)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여기까지 걷는데 모두 8킬로미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분화구와 오름 탐방로의 모양이 태극무늬를 닮았다고 하여 '태극길'로도 불린다.

만약 힘이 남아있다면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 약 5킬로미터를 걸어보라.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류는 해안까지 지형경사를 따라 북동쪽으로 흘러가면서 '선흘곳'이라 불리는 독특한 곶자왈 지형을 만들었다. 왼쪽으로 방향을 튼 용암이 벵뒤굴(미공개)을 만들었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용암은 만장굴,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을 만들며 바닷가까지 흘러간 것이다.

또한 제주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화전민터, 숯가마터, 역사의 아픔이 된 4.3당시 도피처로 이용된 곳, 가시딸기 군락지와 웃밤오름 등을 만날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지막에는 동굴카페에서 녹차를 맛보며 피곤을 달래면 거문오름 탐방을 모두 마치게 된다.

자! 이제 결심이 섰다면 떠나라! 거문오름으로......

◈ 문의:거문오름탐방안내소(064-784-0456)◈

min88@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