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구미에서 성주댐을 가자면 우린 늘 초전면을 지나 벽진면쪽으로 간다.
벽진면에서 금수면을 지나 성주호를 갈 때 넘는 고개가 하나 있다.
마을 이름을 보자면 더러 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야동 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이 고개는 그리 높지도 않고 편안한 길인데 어째서 자전거로 넘을 때면 그렇게 힘든 건지 모르겠다.
고개를 넘어서면 바로 금수면에 닿는다.
금수면을 지나 성주호를 가자면 이 고갯길이 가장 빠르다. 시멘트 포장길인데 짧지만 제법 가파르고 힘들다. 광산리 마을을 지나야 길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오면 길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고갯길을 내려서면 성주호 둘레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릴 수 있다. 한여름 휴가철 말고는 한적하다.
성주호. 물이 어찌나 시원해 보이는지 한창 더울 때는 뛰어들고 싶다. 그렇지만... 맨땅을 벗어나면 물이든 공중이든 맥을 못추는 몸이라서.... --;
성주호를 지나 조금만 가다보면 무학정이 나온다.
이거 무슨 소주 이름같지만 산비탈 꼭대기에 세워놓은 정자를 이르는 말이다.
대가천 물길이 휘~ 감아 돌아가는 모퉁이 멋들어진 곳에 정자가 있다.
경치좋은 곳 찾아내는데는 도가 튼 우리 조상들이다. ^^
저기 앉아서 흐르는 물을 가만히 보고 있다보면..... 탁배기 한 잔 쫙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든다.
술 생각이라..그..그래서 무학정인가??
무학정에서 또 조금만 더 가면 선바위가 나온다.
말 그대로 서있는 바위란 뜻이다. 아마 우리나라 여러 곳에 선바위가 있을 거다.
위 사진 오른쪽 가만히 보면 물가에 사람이 하나 있다. 바위가 얼마나 높은지 대충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도 물길이 휘감아 돌아나간다. 휴가철이면 사람들이 대가천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날 선바위를 보며 연신 절을 하고 무언가를 빌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절을 끝내고 선바위를 한동안 물끄러미 올려다 보았다.
그런 모습을 나는 또 한동안 보고 있었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렇게 뾰족하게 솟아 올랐는 지 희한하다.
묘한 모양이다.
선바위...
그냥 선바위라고 해도 좋은데 찻길 안내판에 立巖이라고 해놓고 그걸 때 영어로 안내한다고 ipam 이라고 써놨다.
立巖 까지야 이해한다 쳐도 ipam 이라면 외국 사람들이 그걸 읽고 이해를 할까? 선바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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