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 박 철 순
산이 높다 해서
그런 줄 알았지
산이 깊다 해서
또 그런 줄만 알았지
마음 깊고 속 넓어야 하는 줄
미처 몰랐네
앎과는 다른
지혜 밖의 세상
무엇을 알고
무엇 믿든가
산안개 속에
경계가 없어
승속(僧俗)이 다름없을 저
나는 어디 있던가
사랑받을 일도
사랑할 일 없거니와
생각 할수록
돌아 볼수록
속절없는 세월에
괜한 그리움일 뿐
왜 오르냐고
그기 있을 뿐인 산에는
그윽한 시선만으로
바라보아도 좋을
부처 만날 수 있다고
그곳에 신령함 있다고
지고 온 짐이나 풀어 놓으시라
당신 가득한 마음이나 놓으시라
그저 산이라네
그저 당신이라네
- 5월 8일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출처 : 부경대학교 건축 동문회
글쓴이 : 도깨비(54회/박철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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