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스크랩] 智異山

도깨비-1 2011. 6. 7. 16:31

智異山

   -  박 철 순

 

산이 높다 해서

그런 줄 알았지

산이 깊다 해서

또 그런 줄만 알았지

마음 깊고 속 넓어야 하는 줄

미처 몰랐네

 

앎과는 다른

지혜 밖의 세상

무엇을 알고

무엇 믿든가

산안개 속에

경계가 없어

승속(僧俗)이 다름없을 저

 

나는 어디 있던가

사랑받을 일도

사랑할 일 없거니와

생각 할수록

돌아 볼수록

속절없는 세월에

괜한 그리움일 뿐

 

왜 오르냐고

그기 있을 뿐인 산에는

그윽한 시선만으로

바라보아도 좋을

 

부처 만날 수 있다고

그곳에 신령함 있다고

지고 온 짐이나 풀어 놓으시라

당신 가득한 마음이나 놓으시라

 

그저 산이라네

그저 당신이라네

 

  - 5월 8일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출처 : 부경대학교 건축 동문회
글쓴이 : 도깨비(54회/박철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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