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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원순 "국정원이 나를 소송? 참으로 영광"

도깨비-1 2009. 9. 17. 12:13
뉴스: 박원순 "국정원이 나를 소송? 참으로 영광"
출처: 뉴시스 2009.09.17 12:12
출처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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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서울=뉴시스】박준형 기자 = 시민단체 사찰 의혹을 제기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심경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미국 워싱턴에 머물던 지난 15일 자신의 홈페이지 '원순닷컴'에 '고난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워싱턴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그래도 국정원이 저를 상대로 2억 원이나 되는 소송을 제기했다니 참으로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국정원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대 고난 받고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변호사는 "우리 법률은 어떤 형태의 사찰도 금지하고 있고 그것을 처벌하고 있다"며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그것을 문제 삼은 사람을 벌하는 것이 우리가 뽑은 정부의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시민단체에 대해 정부예산이 사라지고 기업의 지원을 문제 삼고 사람을 바꾸라는 압력이 들어온 사례는 부지기수"라며 정부의 시민단체 사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오재식 전 월드비전 회장이 관여하는 사회투자지원재단에 14억 원을 지원했다가 다시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관여한 한 방송에는 모 업체에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철회한 적 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박 변호사는 "지원해주기로 되어있는데 약속이 임박한 순간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주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은 철회될 수 없다. 이것은 절대로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이다'라고 통고했다고 한다"며 이 결정의 배경에 대해 재차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박 변호사는 송경용 신부가 영국에서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편지를 보내 힘이 됐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편지에서 "약이 되는 쓴소리에 유치한 반응으로 민감한 것을 보면 심리적으로 불안해보이고 무언가에 단단히 결박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치하고 무지막지한 사람들에게 소송의 방법으로 대응하려면 힘들겠지만 어떤 권력으로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4일 박 변호사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국정원을 통해 민간사찰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국정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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