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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갑 찾았으니 우리 학생 풀어주세요">

도깨비-1 2008. 3.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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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2008.03.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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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찾았으니 우리 학생 풀어주세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3.27 08:33 | 최종수정 2008.03.27 08:33

영광 모 중학교 여교사, 지갑 훔친 고아 학생에 선처 호소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갑을 찾았으니 됐습니다. 처지가 딱한 학생이니 풀어주세요"

27일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반 사무실에서는 남자 중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옆 자리에서 한 여교사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중학생은 이 여교사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붙잡힌 A(15)군.
전남 영광군 모 중학교 3학년인 A군은 지난 4일 점심시간을 틈 타 교무실에 들어가 최모(47.여) 교사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금 17만원과 신용카드, 신분증 등이 들어 있던 지갑을 통째로 도난당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최 교사는 그러나 A군이 사회복지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고아라는 사정을 알게 됐다.

최 교사는 "돈 17만원은 용돈으로 준 셈 치겠다. 경찰이 학교 뒷산을 뒤져가며 A군이 버린 지갑을 찾아줬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오히려 A군을 감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결국 경찰은 A군이 초범이고 최 교사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감안해 이날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