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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의붓아들에게 신장 기증 '감동'

도깨비-1 2008. 3.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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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2008.03.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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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붓아들에게 신장 기증 '감동'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3.26 12:01 | 최종수정 2008.03.26 14:23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가슴으로 낳아 기른 아들이 아프다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어요. 아들이 완쾌된다는데 신장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못주겠어요?"

계모가 의붓아들에게 자신의 신장 한 쪽을 선뜻 내주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공주에 사는 이경숙(43.여)씨는 지난 10일 대전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아들 전철희(17)군에게 신장을 나눠줬다.

6년 전 철희군의 아버지(43)와 재혼하면서 인위적으로 맺어진 모자(母子) 관계가 신장을 함께 나누며 진짜 혈육이 된 것이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철희군은 중학생때부터 이틀에 한번씩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틀이 멀다 하고 학교 수업을 빠지다보니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다 아픈 몸으로 수업진도는 커녕 학교 생활마저 힘든 날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신장이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에 선뜻 이씨가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겠다고 나섰다.

철희군의 아버지는 오랜 당뇨 투병생활로 신장이식이 불가능했고, 여동생은 너무 어려 이 씨가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 씨는 "아파서 학교 친구도 잘 사귀지 못하는 철희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내 아들이 또래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생활이 넉넉치 못하다보니 애 아빠가 수술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경제활동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회복돼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 군도 "건강을 회복하면 친구들과 축구도 하면서 뛰어놀고 싶다"며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엄마의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을지대병원 조병선 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두 모자 모두 회복 단계에 있으며, 퇴원 후에는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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