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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3담임 8년”…청주 충북고 교사 ‘과로사’>

도깨비-1 2008. 3. 31. 11:47
뉴스: <“고3담임 8년”…청주 충북고 교사 ‘과로사’>
출처: 뉴시스 2008.03.31 11:46
출처 : 지역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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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청주=뉴시스】
8년 가까이 고교 3학년 담임으로 일하던 교사가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청주 충북고교 백종덕 교사(47)는 지난 28일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1시께 동료교사의 차를 얻어타고 귀가한지 30여 분만에 갑자기 쓰러졌다.

귀가 도중 가슴통증과 두통을 호소했던 백 교사는 가족의 도움으로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심근경색으로 숨지고 말았다.

1987년부터 교단에 선 백 교사는 최근 8년 동안 충북고-충주 예성여고-청주여고-충북고를 거치면서 고3담임으로 일해왔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빡빡하게 짜여진 수업과 업무를 처리하고, 밤11시까지 계속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지켜보며 수험생들을 지도하는게 일과였다.

휴일은 한달 평균 이틀에 불과했다. 운동은 물론 악화돼가는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마저도 그에게는 사치나 다름없었다.

스타 수학교사로 이름을 내던 그는 지난 겨울방학에는 청주여고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충북고 학생들을 지도하기까지 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고 윤화용 교감은 "이달초 3학년12반 담임으로 부임한 백 교사는 한달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율학습이 끝난 뒤에도 남아있는 학생들을 끝까지 지켜주던 분이었다"며 "그런 열정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여고 송성호 교감도 "3학년 부장교사 근무기간을 포함해 청주여고에서 재직하는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병가를 낸 적이 없었던 분"이라며 "주어진 책임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어서 동료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웠다"고 회고했다.

송 교감은 또 "고3학생과 담임교사를 신체적.정신적 한계까지 내몰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이 젊은 교사를 사지로 몰아넣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전업주부인 부인과 고2.중1에 재학 중인 두 딸, 사랑하는 제자들을 남겨두고 먼저 떠난 백 교사.

지난 2000년에 연금관련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20년7개월을 근무한 백 교사의 유족에게는 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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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종영기자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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