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지키는 돌 짐승들
동쪽으로 흐르는 명당수와 석축이 눈에 보인다. 이 도랑을 어구라 하고, 돌다리를
영제교라고 한다.
따라서 금방이라도 뛰어내려 사악한 기운을 먹어치우기라도 할듯한 기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복궁 근정전앞 월대 난간 기둥과 계단 그리고 기둥석에도 갖가지 동물들을
조각해 놓았다.
이를 법수라고 하는데, 쥐, 소, 호랑이 등의 각 띠를 상징하는 12지신상과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방신등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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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을 지키는 방위신은 현무이며 12지신중 쥐를 배치하였다.
남쪽에는 주작과 말등을 배치하여 근정전을 지키도록 하였다.
동쪽은 청룡과 토끼, 소, 뱀을 서쪽은 백호와 원숭이등을 배치하였다.
12지신상중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가장 두드러진 토끼상이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얼굴이다.
궁궐을 지키고 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오방신과 12지신들이 험상궂은
얼굴이 아니라 친근하며 장난기까지 느껴지는 표정을 짖고 있다. 이 조각
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권위로 사람들을 압도하기 보다는, 여유로움과 온화
함으로 모두가 함께하고자 한 우리조상들의 멋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쉽긴 하지만 경복궁 월대 1층과 2층에는 돌기둥 난간끝에도 있는
돌짐승들이 조각되어 있다. 이 돌짐승은 해태인데, 전설에 의하면 해태는 불을
먹고 사는 짐승으라 하여 화제를 막기위해 조각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돌조각이 특이한 점은 아비와 어미가 새끼를 품고 지키는 형상이다.
엎드려 있는 모습은 주인의 은총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왕에게 순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군주는 만백성의 아버지로 백성을
자식처럼 돌보고 백성역시 아버지를 섬기듯 군주를 섬기라는 유교적 이상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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