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철순 등)

[스크랩] <[방담종합] 사직구장

도깨비-1 2007. 6. 5. 22:48
뉴스: <[방담종합] 사직구장
출처: 스포츠서울 2007.06.05 11:40
출처 : 최신뉴스
글쓴이 : 스포츠서울 원글보기
메모 :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각 팀의 순위경쟁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1위부터 7위까지 승차가 별로 없으니 보는 팬들은 즐겁지만 각 팀 사령탑들은 피가 마를 지경이겠지요. 지난주에도 물고 물리는 경기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화제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롯데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볼까요.

◇ 사직구장 " 아 주라~ " 가 빚은 촌극

이번에도 화제를 몰고 다니는 롯데에 관한 이야깁니다. 롯데 팬들의 " 아 주라~ " 응원은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입니다. 파울볼을 잡은 팬에게 근처에 있는 아이(사투리로 '아')에게 공을 건네주라는 극성이죠. 하지만 공을 잡은 팬이야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그 많은 관중들 중에서 파울볼 잡기는 모래알에서 바늘 찾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 확률이죠. 그런 소중한 기념품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겠죠. 그래도 수많은 팬들의 요구에 침을 꼴딱 삼키고 공을 건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파울볼을 잡은 관중이 줄행랑을 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공을 잡은 후 실내로 전력 질주하는 팬들의 모습은 " 아 주라~ " 라 낳은 촌극입니다.

◇ 기자들과 악수하고 밥 대접한다는 롯데 팬들

롯데 팬들이 유별난 이유는 열광적인 관심 만큼이나 야구를 잘 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3일 사직 KIA-롯데 전을 앞두고 롯데 홍보팀은 종이 한 장을 취재진에 돌렸습니다. 한 주부 팬이 구단 홈페이지 팬커뮤니티인 '갈매기마당'에 올린 사연을 담았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직장 여성이라는 한지영 씨라는 팬이 주인공입니다. '부산발 사직구장 야구 열기'라는 본지 기사와 커뮤니티에서 접한 감동의 글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한 씨는 롯데 관련 기사를 썼떤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 이름을 거론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밥이라도 한 끼 사야하는데…'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기자들까지 일일히 기억하며 야구 기사를 보는 것이 흔치는 않은 일인데 롯데 홍보팀이 사연을 돌릴만 하죠. 경기 후 사직구장을 빠져나오는 일도 취재진에게 부담입니다. 선수단과 철문으로 된 출입구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이 기사 송고를 마치고 내려오는 기자들을 알아보고 악수를 건네기 때문입니다. 타 구장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죠.

◇ 툭 하면 연장 SK. 팀 명은 'SK 연장스?'

올시즌 SK의 연장승부는 각 구단 및 관계 언론사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는데요. SK는 1일 문학구장에 있었던 현대와의 경기에서 다시한번 '연장 악명'을 떨쳤습니다. 7회까지 3-1로 리드하던 경기를 8회에 2점을 내주며 결국 또 다시 연장승부로 돌입해 결국 12회에 5-4로 패한 것입니다. 이 날 경기시간은 무려 5시간10분으로 올시즌 최장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11시를 넘어서자 기자실의 기자들도 " 또 연장이냐? " 라며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들리는 SK 홍보팀의 한 관계자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모두 뒤집어 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관계자는 " 오늘도 연장이야. 일찍 들어가기는 틀렸어 " 라고 말하더니 곧 " 뭐라고? 팀 명을 'SK 연장스'로 바꾸는게 낫겠다고? " 라며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큰 소리로 되묻더니 껄껄 웃었습니다.

◇ " 내 얘기는 자르지 말아줘요 " PD에게도 압력(?)

3일 문학구장 현대 덕아웃에서는 MBC ESPN과 현대 김일경의 작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김일경은 매회 수비에 나갈때나 덕아웃으로 들어올때 전력질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MBC ESPN도 이유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주변은 곧 선수들과 코치들로 둘려쌓였고 김일경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인터뷰했는데요. "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 라는 모범 답안 일색이어서 좀 맥빠진 모양새가 되는 순간 이숭용이 자신에 관한 언급이 빠졌다며 태클을 걸었습니다. 당황한 김일경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 결국 " 이숭용선배와 코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라는 아부성 멘트를 마지막에 넣는 것으로 인터뷰를 다시 했습니다. 흐뭇한 얼굴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이숭용은 한술 더 떠 PD에게도 " 내 얘기가 나오는 부분은 편집하지 말아달라 " 고 부탁을 했고 결국 손대지 않겠다는 확언을 받고 물러났습니다.

◇ KIA 로드리게스의 믿지 못할 '애니콜' 정신

KIA의 새 외국인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2차례 등판에서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는데요. 메이저리그 시절 시속160㎞대 직구를 자랑했던 그의 구속이 140㎞대에 머물러 그의 화려한 투구를 기대했던 KIA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지난달 하순 팀 합류할 때만해도 코칭스태프에게 " 선발을 제외한 어떤 보직도 좋다. 언제든지 등판 지시만 내려라 " 며 큰 소리를 뻥뻥 치던 터라 코칭스태프의 허탈함은 더욱 컸다고 하는데요. 가뜩이나 투수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가 로드리게스를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거리입니다.

야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