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철순 등)

마운드에 다시 선 ‘불사조 박철순’

도깨비-1 2007. 6. 11. 23:39

  • 마운드에 다시 선 ‘불사조 박철순’
  • - 작년말 대장암 수술한뒤 투병중… 어제 두산·삼성戰 시구
  •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입력 : 2007.06.10 23:49
    •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두산의 전신) 베어스의 에이스로서 22연승의 신화를 썼던
    •  ‘불사조’ 박철순(51)씨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다시 섰다.
    •  지난해 말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박씨는 두산 구단이 마련한 이벤트의 주인공으로서 두산―삼성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박씨의 시구는 82년 우승 당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두산 김경문 감독이 직접 받았다.

       영구 결번된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박철순씨는 낮 12시40분부터 한 시간 가량 1000여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가졌다. 박철순 선수의 기사 스크랩 북을 들고 청주에서 올라온 권태인(37)씨는 “어렸을 때 난치병에 걸렸었는데 박철순 선수가 오뚝이처럼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박 선수도 암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불사조’박철순(오른쪽)씨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한 뒤 김경문 두산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박철순씨는 선수 시절 7차례의 부상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재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꼭 10년 전인 97년 4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은퇴식은 야구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다. 98년 OB 코치를 마지막으로 야구계를 떠난 박씨는 골프용품업체 대표를 지내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가 지난해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이날 시구를 앞두고 OB 원년 멤버인 김유동(53)씨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박씨는 “(병은) 다 나았다. 이젠 좋아하는 술도 마신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