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양대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면서도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 팀을 앞세우는 발언을 해 왔다.
그랬던 이승엽이 “40호 홈런을 치고 나서 홈런왕 타이틀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것이 13일. 40홈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홈런왕 레이스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그로부터 5일 후, 경기로는 3경기 만인 18일 히로시마와의 방문경기에서 이승엽이 마침내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0-4로 뒤진 4회 초 무사 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히로시마 선발 오다케 간의 직구를 당겨 오른 담장을 넘겼다.
7일 한신전에서 이가와 게이에게 38, 39호 홈런을 잇달아 빼앗은 뒤 7경기 만에 나온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일본의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9개)을 넘어섰다. 이미 하라 다쓰노리 현 요미우리 감독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36개)은 넘어섰다.
이날 오다케는 이승엽을 상대로 철저히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했다. 이승엽은 첫 타석인 1회에는 1사 1, 2루였음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4회 초 무사 2루,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오다케는 다시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공 한 개쯤은 기다려야 할 타이밍. 그러나 이승엽의 방망이는 오다케의 4구째 143km짜리 직구가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매섭게 돌아갔고 정통으로 맞은 공은 관중석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이승엽은 이날 요코하마전에서 3점 홈런을 날린 주니치 타이론 우즈(35개)를 다시 5개차로 따돌렸다.
이승엽은 5회 1사 만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1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타율이 0.320으로 올랐고 타점은 97개로 100타점에 3점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승부는 요미우리가 3-4로 졌다.
40홈런을 친 이승엽은 이제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작성한 도쿄돔 최다홈런(22개)과 2004년 터피 로즈가 세운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45개) 경신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올 시즌 도쿄돔에서 21개의 홈런을 때렸다. 요미우리는 전체 14경기, 도쿄돔에선 23일 한신전을 시작으로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이승엽, 히로시마전 총 16개 볼중 볼 14개 골라 40호
2006년 9월 19일 (화) 14:06 일간스포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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