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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청자는 울고 KTF는 웃고”

도깨비-1 2006. 6. 2. 21:52
“시청자는 울고 KTF는 웃고”
‘심금 울리는 KTF 광고시리즈’ 베스트 CF 잇단 등극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8년을 기다렸습니다... 꼭 뛰고 싶었습니다”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축구 최종 엔트리 선발 때 아쉬운 고배를 마셨던 이동국 선수.

 

와신상담 끝에 몸과 마음을 추스린 이동국이 2006년 독일 월드컵축구 대표선수단에는 꼭 합류할 것이라고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엔트리 선발을 불과 1개월 정도 앞둔 지난 4월,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또다시 좌초하고 말았다.

 

4년 전 최종 엔트리 탈락 후 이번 2006 월드컵을 위해 학수고대해 왔던 그였기에 결국 불발로 끝난 이동국의 월드컵축구 출전을 지켜보던 국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월드컵축구 특수를 노린 기업 광고팀에서는 최종 대표선수로 선발된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섭외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를 포착한 것은 ‘KTF’였다.

 

   
남자가 말한다.

 

“8년을 기다렸습니다
꼭 뛰고 싶었습니다


비록 그라운드는 아니지만...
4800만 붉은 악마와 함께
더 뜨겁게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이겨주십시오”

 

부상 당하기 이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여준 이동국의 모습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이와 함께 가라앉은 듯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그의 내레이션이 교차되면서 찡하는 감동은 어느새 안타까움으로 증폭된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성우를 정말 잘 섭외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삽입곡 ‘You raise me up’을 배경으로 가슴 뭉클하게 깔리는 저음의 목소리는 바로 이동국 본인의 육성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 목소리 대역을 이용한 내레이션을 준비중이던 제작진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위해 내레이션 작업을 선뜻 승낙해 준 이동국의 결단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광고 제작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TV CF 인기 순위에 진입한 이 광고는 6월 2일 현재, TV 광고 순위 전문 사이트 TV CF 베스트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월 22일 처음 공중파를 탄 이후 단 10일만에 오른 기록이다.

 

독일 현지에서 직접 이동국의 육성을 녹음, 공수해 온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번 광고의 성공 요인은 단연 이동국의 가슴 뭉클한 내레이션이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광고 관계자는 “특히 이동국 선수의 육성으로 전해지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들려준다.

 

광고를 본 이동국의 한 팬은 “뭐랄까, 가슴이 아픈 것을 넘어 그냥 눈물만 난다”며 “2010년 월드컵에는 반드시 당신의 엔트리 등번호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미친 듯 응원하겠다”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6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지는 토고와의 월드컵축구 본선 첫번째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볼 계획이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붉은악마의 일원으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TV 광고 인기 순위 사이트 TV CF의 ‘베스트CF 100’에 올라온 KTF 광고는 무려 14개에 이른다.

상위 20% 이내에 진입한 광고만 해도 1위, 3위, 11위, 13위, 15위, 19위 등 6개에 달해 KTF가 광고계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0.3초의 위대한 힘 담아내 찬사”

   

1위를 차지한 광고는 어떤 내용일까.


바로 100개의 CF 중 유일하게 9점이 넘는 평점을 얻은 ‘0.3초의 진실 편’이다.

 

지하철 승강장으로 들어선 꼬마아이가 잠깐 사이 방심하다 철로 밑으로 떨어지자 뒤따라오던 엄마가 놀라 발을 동동 구른다. 연이어 지하철이 역내로 진입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혼비백산한 엄마와 함께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의 애타는 고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때 반대편 방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젊은이가 언제 레일 위로 뛰어내렸는지 어느새 아이를 안고 기차 진입을 피해 자신이 온 반대편 선로 방향으로 쏜살같이 뛰어간다. 하지만 이쪽 선로에서도 역시 빨간 사이렌을 울리며 지하철이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역내로 무섭게 돌진하는 기차와 부딪칠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지만, 아이를 먼저 위로 올린 청년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철로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철로로 떨어진 아이를 본 후 선로로 몸을 던지기까지 망설임의 시간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의미있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짧아 무가치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0.3초’라는 눈 깜짝할 만큼의 짧은 시간이 가진 힘에 대해 KTF는 새로운 시선을 잡아낸 것이다.

 

상업성에 지친 소비자에게 ‘이 물건을 사라’고 강요하는 대신 ‘생각을 이동하라’고 외치는 KTF.

 

KTF는 눈 깜짝할 사이의 ‘용기 있는 판단’으로 아이를 구해낸 한 젊은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광고를 보는 이에게 ‘놀랍다’, ‘감동적이다’, ‘멋지다’ 등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0.3초 상황은 연출 아닌 실제”
더욱 놀라운 것은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다소 거친 듯이 촬영된 듯한 이 CF가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지하철 6호선 안암역 CCTV 화면에 잡힌 일련의 사건을 재연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KTF 관계자는 “어떤 상황을 눈으로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이 지각되도록 뇌로 옮겨지기까지는 0.3초가 소요된다”며 “소년이 0.3초만에 보여준 용기있는 행동이 바로 젊고, 도전적인 KTF적인 생각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런 젊은 생각의 실천이 우리 사회에 큰 기적을 가져다 주고, 대한민국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감동의 주인공인 김대현군 가족과 서울도시철도공사측도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함을 전해 보자”는 KTF의 기획 의도에 선뜻 응해줬다고 한다.

 

의미있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짧아 무가치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0.3초’라는 눈 깜짝할 만큼의 짧은 시간이 가진 힘에 대해 KTF는 새로운 시선을 잡아낸 것이다.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KTF의 캠페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TF는 ‘혼혈의 진실 편’을 통해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으로 가수 인순이를 소개했다.

 

하인스 워드, 다니엘 헤니의 성공으로 ‘혼혈인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때를 놓치지 않고 사회적인 또다시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광고를 보는 이들의 호응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 이름을 갖고, 우리말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곁의 혼혈인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던진 이 광고는 ‘이국땅에서 우리 피를 가진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라들에게 더 큰 편견의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자성하는 듯하다.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주변의 편견 속에서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내 꿈을 이뤄 정상에 오른 인순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생각을 돌이켜보자는 것이 이 광고의 컨셉트다.  

 

‘혼혈인은 서로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이라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작고 오래 된 생각에서 벗어나, 더 크고 새로운 생각의 세계로 도전하라고 강조하는 KTF.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독특한 시각으로 광고계를 평정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의 생각까지 올곧게 바꾸려는 KTF의 남다른 시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출처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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