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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도권 아파트 "세입자 급구!"

도깨비-1 2006. 5. 7. 23:45
뉴스: 수도권 아파트 "세입자 급구!"
출처: 세계일보 2006.05.07 20:30
출처 : 부동산
글쓴이 : 세계일보 원글보기
메모 :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일부 지방 대도시에서 시작된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용인과 파주 등 수도권 외곽지역 대규모 단지는 입주시작 2∼3개월이 지나도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 나타난 역전세난이 수도권까지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져 파주 교하지구의 경우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30% 수준으로 하락했다. 용인 동백지구는 매매가의 20%에도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 외곽 빈집이 늘어난다=새로 입주한 수도권 택지지구에는 불 꺼진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 7000여가구가 입주 중인 파주 교하지구에선 4개월이 넘도록 빈집이 남아 있다. 교하지구 H공인 관계자는 “계약자 70% 정도가 잔금을 치렀지만 실제 열쇠를 찾아간 사람은 50% 선에 불과하다”며 “집주인이 인근 일산 등에서 예전 집을 제때 팔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2월 말부터 새 아파트 3600여가구가 입주하기 시작한 용인 동백지구에도 아직 입주율이 30∼40%에 불과한 단지가 많다. 이 지역 33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3억5000만∼4억원에 달하지만 전세가는 7500만∼8000만원으로 5분의 1에 불과하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서울 등 외지에서 투자용으로 분양받아 놓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동백지구 입주 이후 용인은 물론 분당지역 전세가마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남양주 마석지구도 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입주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입주아파트는 수도권 집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세가 분양가에 머무는 등 투자가치가 낮아 매매마저 뚝 끊긴 상태다.

◆실수요자도 방 못 빼 발 동동=일산에 사는 김모(41)씨는 어렵게 분양받은 파주 교하지구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기존에 살던 아파트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입주를 미루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6000만원)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아직 잔금을 못 줘 연체료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 교하지구 세입자 부족현상은 주변 운정지구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정지구 32평형의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8000만원이지만 같은 평형의 교하지구 새 아파트 전세는 6000만∼70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운정지구 세입자들은 교하지구로 옮기고 싶어도 집주인에게서 전세금을 받지 못해 이사를 못하고 있다.

운정지구 S부동산 관계자는 “교하지구의 굿모닝힐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운정지구의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세 수요자들은 운정지구보다 교하지구를 선호하지만 운정지구 세입자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이사가 연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14만2900여가구에 달해 서울 강남권이나 경기 분당·평촌·과천 등 노른자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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