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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투혼을 던졌다' 동료들 칭찬 행진

도깨비-1 2006. 5. 23. 17:55
박찬호 '투혼을 던졌다' 동료들 칭찬 행진

[스포테인먼트 | 박현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감독과 팀원들로부터 확실한 신임을 얻고 있다. 비록 10점이나 실점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주위에서는 오히려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되찾고 있는 박찬호의 구위만큼 팀내 위상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박찬호는 2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에만 8점을 내주는 등 5.1이닝 동안 10실점하며 뭇매를 맞았다. 10자책점은 박찬호의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한 이닝이라도 더 던져서 불펜을 쉬게 해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난타를 당하는 순간에도 팀을 위해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 사실 투수가 한 이닝에만 8점이나 허용하면 스스로 무너지기 십상이고, 과거의 박찬호 또한 이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2회에 대량실점을 한 후에도 박찬호는 팀 승리를 위해 꿋꿋하게 볼을 뿌렸고 6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박찬호가 패전의 멍에는 썼지만 감독과 동료들의 호평은 줄을 이었다. 부활한 에이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박찬호의 구위는 괜찮았다. 시애틀 타자들이 2회 박찬호를 잘 공략해 많은 점수를 뽑았다"며 이날 패배가 박찬호의 부진이 아닌 시애틀 타선의 좋은 타격감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동료들 역시 박찬호의 투혼이 빛난 피칭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박찬호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포수 조시 바드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가 자랑스럽다. 그는 우리가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박찬호의 투구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샌디에이고의 에이스인 제이크 피비 역시 "누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상심할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대단한 피칭을 이어왔다. 박찬호는 다시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다. 그는 터프한 선수다"며 칭찬 행진에 동참했다.

만약 박찬호가 22일과 같은 경기를 지난시즌에 펼쳤다면 어떠한 반응이 이어졌을까. 박찬호가 이전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는 등 22이닝 1자책점의 호투로 부활의 날개를 펴자 팀원들 또한 강한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애틀전의 10실점은 그저 한 경기 부진했을 뿐이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박찬호가 다음 등판에서 다시 한번 인상적인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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