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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많이 놀라셨죠? 저는 괜찮아요”

도깨비-1 2006. 5. 21. 19:54
뉴스: “많이 놀라셨죠? 저는 괜찮아요”
출처: 조선일보 2006.05.21 15:40
출처 : 국회/정당
글쓴이 : 조선일보 원글보기
메모 : [조선일보 김재은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얼굴에 11㎝의 자상(刺傷)을 입고 6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직후, 마취 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의료진에게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했다고 신촌세브란스병원측이 21일 밝혔다.

20일 저녁 박 대표는 피습 당한 직후, 마치 찰과상을 입은 정도의 표정을 지으며 상처 부위를 감싸 쥐었다. 오세훈 후보가 박 대표에게 “괜찮으세요?”라고 다급하게 물었지만, 박 대표는 심한 상처가 아니라는 듯 손만 슬쩍 내려 상처 부위를 보여줬다고 한다.

뜻밖에 길고 깊은 상처에서 피가 솟구치자, 오 후보가 오히려 사색이 됐다. 박 대표는 그 후에도 연설을 더 할 것처럼 연단을 향해 한 계단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가 “대표님 병원으로 가셔야죠”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박 대표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유정복 비서실장에게 “많이 놀라셨죠? 저는 괜찮아요”라고 말해 오히려 주위 사람을 안심시켰다. 오세훈 후보에게는 “선거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세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두 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나자, 박 대표는 조그만 목소리로 의료진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고 한다.

수술을 집도한 세브란스 병원 탁관철 성형외과 교수는 “2시간 넘게 국소 마취만 하고 수술을 했는데도 내내 담담하게 계셨다”며 “워낙 의지가 강한 분 같다”고 했다. 이어 탁 교수는 “보통 사람의 경우 적어도 몇 달은 지나야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지만 박 대표는 더 빨리 연설을 하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은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2ru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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