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스크랩] "남은 인생 덤으로 산다고 생각"

도깨비-1 2006. 5. 29. 17:08
뉴스: "남은 인생 덤으로 산다고 생각"
출처: 오마이뉴스 2006.05.29 11:38
출처 : 박근혜 피습
글쓴이 : 오마이뉴스 원글보기
메모 : [오마이뉴스 이민정·이종호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 유세 피습사건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9일만인 29일 퇴원했다. 박근혜 대표가 오전 11시 입원중인 병원 20층 VIP병동을 나와 3층 로비에서 얼굴에 십여조각의 반창고를 붙인채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6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퇴원하면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피습 이후 사진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직접 모습을 공개한 것은 9일만이다.

수술했던 오른쪽 뺨 부위에 살색 압박 테이프를 붙인 모습으로 나타난 박 대표는 오전 11시께 병원을 나서면서 3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로 인해서 제 얼굴에 난 상처보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지지 않았을지 걱정"이라며 "국민들의 걱정과 염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이렇게 무사히 병원을 걸어서 나가는 것은 제가 아직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더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10여분간 카메라 앞에 선 박 대표는 자신을 기다린 청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대기하고 있던 자가용 차량으로 향했다. 병원 밖에서 한 중년 여성이 꽃다발을 전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삼엄한 경호에 부딪쳤다.

박 대표의 모습이 보이자 3층 로비 주변에 모여있던 인파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퇴원하는 박 대표를 직접 보기 위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소속 회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응원을 나오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마지막 진료를 받은 뒤 퇴원 수속 절차를 밟았다. 박 대표 주변에는 의료진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김기춘·박진 의원 등 10여명이 2열로 나눠 서있었다.

박 대표는 남은 이틀 동안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인 대전과 제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박 대표의 말이 끝나자 "오늘은 대전, 내일을 제주를 방문하실 것"이라며 "31일 투표에도 참여하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대전으로 향해, 오후 2시 20분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뒤 거리 유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염려해주시고 쾌유를 빌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박 대표는 조만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상적인 집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산적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고, 매주 한두 번 가량 통원치료를 받은 뒤 6개월 후 수술 부위에 대한 재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 박근혜 대표가 오전 11시 입원중인 병원 20층 VIP병동을 나와 3층 로비에서 대국민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삼엄한 경호 속에 이동하고 있다.
ⓒ2006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박근혜 대표의 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많은 걱정과 염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렇게 퇴원을 하게 된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정성들여 치료해주신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저는 이번 일로 인해서 제 얼굴에 난 상처보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지지 않았을지 걱정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이다. 저의 피와 상처로 우리 나라의 모든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고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에 제가 이렇게 무사히 병원을 걸어서 나가는 것은 제가 아직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더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 박근혜 대표가 퇴원하자, 기다리고 있던 박사모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06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민정·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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