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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무척산 모은암(母恩庵)

도깨비-1 2022. 7. 28. 10:57

김해 무척산 모은암(母恩庵)

*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건립한 사찰의 전설 *

"수로왕이 어머니를, 수로왕비가 인도에 있는 어머니를, 수로왕 아들 중 하나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알려진 모은암(母恩庵)이 2000년 세월 풍우를 이겨내며 무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고 소개되어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이 밖에도 "2대 도왕께서 어머니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무척산 중턱에 모은암(母恩巖)을 짓고,삼랑진 천태산 중턱에 아버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한 부은암(父恩巖)을 지었다고 한다."(경남매일)고도 하고~

김해 일대에 있는 대부분의 사찰들이 가야와 수로왕, 허왕후와 관련된 전설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분성산의 '해은사'가 그러하고, 왕후사(王后寺)·장유사(長遊寺)·은하사(銀河寺-서림사), 동림사(東林寺), 만어사 등도 모두 가야국의 왕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사찰로 가야불교의 수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이 전설들이 역사에 기반한 것이라면
한국불교사를 다시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사료들일 텐데~ 큰 반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절따라 절설따라'수준의 그야말로 "전설"인 듯하다.

수로왕 당시 '모은암'을 건립했다면 수로왕이나 수로왕비가 개입한 왕실사찰이었을텐데~
왕궁에서 이 멀리 떨어진 곳에다 지었을까 싶다.
공역도 힘 들고, 참배하러 다니기도 힘든, 이 첩첩산중에다가 '절'이든 '암자'이든 지을 이유가 있었을까?

 

입구 중창기념비에 의하면 1984년 중창했다고 하는데~ "암자를 새로 짓고, '모은암'의 전설을 기리기 위하여 암자의 이름을 빌어왔다"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모은암의 주 전각은 '극락전'인데~
이 전각은 서향으로 앉아 있어 불상이 동쪽에 앉아 서쪽을 바라다 보는 형태가 되어 버렸다.
장소의 한계였겠지만 아쉬운 점이다.
암자의 이름처럼 "모은"(母恩-어머니 은혜)"이 주된 예불의 목적이라면 '지장전'이나 '관음전'을 주 전각으로 했어도 좋았을듯 싶다.

일반적으로 극락전(극락보전, 무량수전)은 서방극락정토와 관련하여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봉안하고,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보통 동향으로 배치하여, 예배하는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극락전의 불상은 입구 안내판에 조선후기의 '석조 아미타여래좌상'이라고 하는데, 상체가 왜소하여 동자승을 보는 듯하고, 양손을 바닥을 향해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어~ '아미타여래 구품인'과는 수인에서 차이가 있다.

독특한 것은 종각(鐘閣)의 현판이 "모음각(母音閣-어머니 소리)"이라는 점이다.

"母恩"-어머니 은혜와 "母音"-어머니 소리 ,
참 절묘한 조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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