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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有罪 덮으려 '정치 희생양' 흉내 내는 뻔뻔한 한명숙씨

도깨비-1 2015. 8. 24. 11:20

 

[사설] 有罪 덮으려 '정치 희생양' 흉내 내는 뻔뻔한 한명숙씨

 

입력 : 2015.08.24 03:03 / 조선일보

불법 정치 자금 수수죄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교도소 수감을 앞두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22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갔다. 한 전 총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악수하면서 방명록에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믿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서는 '노 전 대통령은 가셨지만 저는 살아있지 않으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남북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대법관 13명 가운데 소수의견을 낸 5명조차 한 전 총리가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불법 자금 9억원 가운데 3억원에 대해서는 진술뿐 아니라 수표 등 객관적 물증이 있어 검은돈이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대법관들이 전원 일치로 유죄 판결을 내리기까지 어떠한 정치적 판단도 개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찰은 판결 이후 즉각 한 전 총리를 수감하지 않고 사흘간이나 말미를 줬다. 일반인에게는 좀체 허용되지 않는 혜택이다. 한 전 총리가 '병원 진료, 신변 정리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데다 전직 총리에 대한 예우도 감안됐을 것이다. 한 전 총리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민 앞에서 잘못을 속죄(贖罪)하고 용서부터 구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그 기회를 활용해 자신이 정치 탄압을 받아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인 양 행세하고 다녔다.

한 전 총리는 검찰에서 수사받을 땐 성경책을 손에 들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법원 재판을 받을 때는 청렴과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꽃을 손에 들고 지지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런 위선적인 대응도 부족했던지 유죄 선고를 받은 뒤에는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는 무죄"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과 한 전 총리 지지자들은 24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한 전 총리를 배웅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구린 돈 받은 정치인을 억울하게 수감(收監)되는 영웅처럼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이처럼 비리 정치인을 감싸고 도는 한 제2, 제3의 한명숙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