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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선거功臣' 위해 없는 자리도 만들어 報恩 인사

도깨비-1 2015. 3. 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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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선거功臣' 위해 없는 자리도 만들어 報恩 인사

 

 입력 : 2015.03.03 03:05  / 조선일보

 박세미 사회정책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오성숙(62) 전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대표를 '상근 청렴시민감사관'으로 임용했다. 오 감사관은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진보 시민운동가로 현재 '참교육학부모회' 고문이다.

교육청은 "오 감사관은 앞으로 비상근 청렴시민감사관 20여명을 관리하고, 서울시교육청 주요 사업을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연봉은 지방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6급 상당 대우(연 4353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상근 청렴시민감사관 자리가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비상근 시민감사관들이 사안이 있을 때마다 학교 감사에 참여해왔다. 그래서 오 감사관 내정이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보은(報恩) 인사냐"는 것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오 감사관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 후보 단일화에 적극 관여한 인물"이라며 "조 교육감이 기존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오 감사관을 임용한 것은 누가 봐도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고 했다.

조 교육감의 보은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서울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 대변인을 지냈던 권혜진 흥사단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을 공보실 6급 직원으로 임용했다. 지난 연말엔 조 교육감 선거캠프 법률 자문을 맡았던 민변 출신 이명춘 변호사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에 내정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과거사 사건 부정 수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대기 발령 상태다.

그동안 학연·지연에 얽힌 교육계 인사를 강하게 비판해온 전교조나 참교육학부모회 등 진보 교육 단체들조차 조 교육감의 보은 인사에는 입을 꽉 다물고 있다. 이들은 2008년엔 공정택 전 교육감의 '선거 보은 행정'을 문제 삼아 퇴진을 주장했고, 2013년 문용린 교육감 때는 전문직 인사를 비판하며 "선거 결과에 따른 보은 인사이거나 곽노현 지우기 보복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그랬던 단체들이 이번에도 침묵한다면 그야말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른가.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