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 XX년 때문에 나라가…” 대통령 욕설 파문 |
게재 일자 : 2014년 09월 25일(木)/문화일보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92501030243051001
백정선 수원시의원, 주민자치회의 뒤풀이서 |
경기 수원시의회 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백정선(여·55) 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주민자치위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수원 장안구 조원동의 주민자치위원이자 한 한정식 식당의 대표인 홍종문(60) 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8시쯤 홍 씨의 D식당에서 주민자치위원 정기회의와 구·신임 동장 환송·환영 만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백 의원과 김은수(여·48·새누리당) 시의원을 비롯해 조원2동 구·신임 동장, 주민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홍 씨는 당시 백 의원이 술에 취해 자리를 옮겨다니다 세월호 관련 얘기를 먼저 꺼내길래 자신이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너무 안 돼 힘들다”고 하자 백 의원이 “십××”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세월호특별법 관련 얘기를 꺼내더니 “‘박근혜 이 ××년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씨에 대해 ‘개××’라고 게시하는가 하면, 홍 씨의 식당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면서 여러 사람에게 퍼트리며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홍 씨는 이틀 뒤인 19일 백 의원을 수원 중부경찰서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19일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백 의원과는 연락이 안 돼 출석 소환장을 발송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백 의원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외부활동 및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다. 주부 윤모(48) 씨는 “시의원이 자치위원 겸 식당 대표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는데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며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일꾼이 주민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저질 행태를 벌였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질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수원시의회의 고위 관계자는 “백 의원은 8, 9대 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평소 술은 잘하지만 과격한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백 의원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이 확인되면 의원 윤리 차원에서 징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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