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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번 '성냥갑 아파트'

도깨비-1 2014. 6. 9. 10:51

파이낸셜뉴스|이정은|입력 2014.06.08 17:42

 

타워형은 조망·통풍 단점
실수요자 많은 청약시장 판상형 선호로 경쟁률↑.. 건설사도 최근 비중 늘려





한때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며 외면받았던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보기에 좋은 타워형보다는 살기 편한 판상형 아파트가 더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자형으로 배치된 판상형 아파트는 앞뒤로 창이 나 있어 환기가 잘된다는 장점에도 한동안 외면받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파트를 한쪽 방향으로만 배치하다 보니 주어진 용적률을 다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고 소비자들은 투박한 외형에 등을 돌렸기 때문.





신영이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분양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 아파트 판상형 구조 112㎡ 거실 모습.

■외관보다 '살기 좋은'

반면 타워형은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지만 일조권.조망권이 판상형에 비해 떨어지고 통풍 및 환기 문제도 제기되면서 찾는 실수요자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판상형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대건설이 전체 가구의 약 69%를 판상형으로 설계한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체 타입 중 판상형 4베이로만 설계된 전용면적 72㎡와 84㎡ 타입의 인기가 높았다. 소형인 전용면적 59㎡의 경우 1.12대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판상형인 72㎡A형은 3순위 수도권에서만 56가구에 111명이 지원하며 1.9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84㎡A 역시 235가구 모집에 391명이 ?약해 평균 1.6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근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건설사들도 판상형 아파트 공급에 주력, 최근 분양물량에 판상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SK건설이 올 하반기에 부산 연산동에서 분양하는 '센텀리버 SK 뷰'는 전 가구를 판상형으로 선보인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64㎡, 84㎡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수영강과 광안대교, 장산 등의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9층, 6개동에 총 529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이 이달 경남 창원 감계지구에서 선보이는 '감계 힐스테이트 4차'도 전체 가구의 약 80%가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전 가구가 남측향으로 배치돼 채광까지 극대화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5층 총 1665가구(전용면적 59~101㎡) 규모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가구 수가 전체의 약 92%를 차지한다.

■비중 높인 판상형, 분양 아파트

신영과 포스코건설이 충남 천안 불당동에 공급하는 '천안 불당 지웰 더샵'도 주상복합인데도 대부분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이에 따라 채광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용이하다. KTX 천안아산역을 통해 서울까지 30분대면 도착할 수 있고 수도권 전철 1호선(장항선)을 이용해 환승과 수도권 출퇴근이 가능하다. 지하 1층~지상 29층, 6개동에 685가구(84~112㎡) 규모다.

금강주택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39블록에 선보이는 '금강펜테리움'도 판상형 구조를 100% 적용했다. 이에 더해 중소형 4.5베이 혁신평면을 선보여 환기와 통풍, 채광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으로 주부의 동선도 최소화했다. 13개동 827가구(69~84㎡)로 이뤄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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