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 침묵시위…

도깨비-1 2014. 5. 7. 10:15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 침묵시위…

희생자 추모보단 대부분 朴대통령 비판

  • 안산=김승재 기자

  •     안산=신수지 기자

     

    입력 : 2014.05.07 03:01 | 수정 : 2014.05.07 09:40 /조선일보

    운영자 중 희생자 가족 없어… 공동대표 한 명 통진당 당원

    지난 5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에 검은 옷을 입고 노란 손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뒤 흰색 마스크를 낀 여성 100여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인터넷 커뮤니티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이라고 했다. 공동대표라는 정세경(여·45)씨가 나서 "이젠 슬픔과 분노를 행동으로 해야 하며 촛불만 들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문제 있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발언을 끝내자 이들은 분향소 앞에서 사흘째 침묵시위 중이던 유가족 옆에 나란히 섰다. 유족들은 하얀색 종이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수고하신 잠수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진실 규명 바랍니다'라고 주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어른으로서 죄책감을 담았다. 노란 손수건 회원들의 피켓에는 '내 새끼 한 번만 안아보자' 등도 있었지만 '무능한 정부 OUT. 용서 못 해. 모두 거리로 나갑시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 정부 비판 내용이 많았다.

    北 노동신문에 나온 ‘피켓 시위’…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6일자 지면에서 ‘무능한 정권, 아이들을 살려내라’는 문구를 든 시위 사진과 함께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의 성명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
    침묵시위를 마친 노란 손수건 회원들은 분향소에서 약 2.6㎞ 떨어진 단원고등학교를 거쳐 임시 분향소가 있었던 올림픽기념관까지 '박근혜 OUT' 등의 피켓을 든 채 침묵 행진을 벌였다.

    한 운영자가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너희에게 무슨 짓을 한 거니"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이 써온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살인자는 선장만이 아니란다. 선원만이 아니란다. 회사만도 아니란다. 해경만도 아니란다. 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정부란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10일 촛불 집회에도 참가해달라"는 정 대표의 인사를 끝으로 이날 모임은 끝이 났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은 지난달 28일 개설된 인터넷 커뮤니티다. 운영자 16명 중 희생자 가족은 없다. 공동대표 정씨는 통진당 안산시 단원구 지역위 소속 당원으로 민노당 대의원을 지냈으며, 편지를 읽은 운영자는 민주노동자시흥연대 비정규TF 팀장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운영자 중에는 통합진보당 안산시 지역위 단원구 위원장, 2010년 민노당 시흥시 의원 선거 후보자 등이 포함됐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