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슬픔 모처럼 날씨가 갠 30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지역과 가까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등지고 한 실종자 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전남소방본부장, 사고당시 인구조 헬기 돌려세워 탑승 |
등록 : 2014.04.30 20:43 수정 : 2014.04.30 22:32
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했던 4월16일 아침 전남소방본부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인명 구조를 위해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가고 있던 광주시 소방헬기를 불러 탑승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전남도 소방헬기를 도청 앞 헬기장으로 불러 타고 사고 현장으로 갔던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30일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 소방헬기는 지난 16일 오전 9시35분 소방방재청과 전남소방본부로부터 세월호 사고 연락을 받고 오전 9시40분께 광주공항을 이륙했다. 이 헬기는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으로 가던 중 전남 영암 상공에서 전남소방본부의 연락을 받고 10시5분께 무안군 전남도청 앞 헬기장에 착륙해 전남소방본부장과 행정부지사를 태운 뒤 진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 헬기는 오전 10시37분께 사고 해역 상공에 도착했다. 세월호는 오전 10시31분 선체가 전복됐다. 10시10~30분 사이는 세월호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져 뒤집히는 긴급 상황이었다. 당시 광주시 소방헬기엔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헬기는 사고 해역 상공을 돌며 수색 활동을 했으나 세월호가 이미 가라앉아 구조 활동을 못하고 11시11분에 진도 팽목항에 착륙했다. 침몰 사고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던 헬기가 고위 공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지체된 것을 두고 “대형 사고가 나면 인명 구조보다 의전에 더 신경을 쓰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남소방본부가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전남소방본부장을 긴급히 태워 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 전남도청에 들른 것”이라며 “도청에서 두 사람을 태우고 이륙하기까지 5분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광주시 소방헬기가 전남도청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사고 해역으로 갔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사고가 발생했던 16일 필수요원을 소집하느라 다소 출발이 늦은 전남도 소방헬기 2호기를 타고 진도로 이동했다. 소방헬기 2호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1명을 태우고 영암의 소방항공대에서 출동했다. 이 헬기는 곧바로 도청 앞 헬기장에서 박 지사를 태웠다. 박 지사 일행은 오전 10시53분께 이륙해 11시30분 진도 사고 해역 상공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쪽은 “박 지사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구조 상황을 지휘하려고 긴급구조통제단장인 도 소방본부장의 건의로 헬기를 타게 됐다. 박 지사의 헬기 탑승이 인명 구조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지사가 소방헬기에 탑승한 10시50분께에는 전북·경남·경기 등지의 헬기 11대가 팽목항과 관매도 등지에사 환자 이송 등을 위해 대기중이었다고 전남도 쪽은 덧붙였다. 목포 광주/안관옥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내 구명조끼 입어”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영상'세월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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