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속옷 차림으로 허겁지겁…

도깨비-1 2014. 5. 5. 14:38

선장, 속옷 차림으로 허겁지겁…
세월호 침몰 당시 첫 촬영 영상 공개

등록 : 2014.04.28 10:40 수정 : 2014.04.28 15:57 /한겨레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위 다리 나온 이)가 지난 16일 기울어진 배의 조타실에서 속옷 차림으로 서둘러 탈출하고 있다. 아래에서 해경이 선원들의 탈출을 돕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사고 초기 ‘약 2시간’ 주요 장면 담겨

해경이 세월호가 침몰할 때 처음 촬영한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배가 기우는 긴박한 상황에서 선장, 선원을 포함한 탑승객들이 구조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영상은 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의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지난 16일 오전 9시28분58초부터 11시17분59초까지의 주요 장면을 담았다. 짧게는 1초에서 최대 59초가량으로 나눠진 영상 파일을 모두 모으면, 9분45초에 이른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 첫 촬영 영상

영상을 보면, 해경 구조선 등은 세월호가 45도 정도 기울어 좌측 선실이 해수면에 닿기 직전에 도착했다. 해경은 구명보트로 해수면에 닿을 듯한 선실 밖 통로까지 접근해 탑승객들을 태운다. 기울어진 선실의 창유리를 깨고 탑승객을 빼내기도 한다. 일부 탑승객들이 배 밖으로 헤엄쳐 탈출하는 모습도 담겼다.

배가 기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갑판과 선실 밖 통로에 나와 있는 탑승객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선실 안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가 기우는 방향으로 쏠려 있는 컨테이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선장과 선원 등 15명이 먼저 구조된 것도 확인됐다. 이준석 선장은 바지를 걸치지 않고 속옷 차림으로 급박하게 해경의 도움을 받아 해경의 구조선에 오른 장면도 담겨있다.

한편 11시17분께에 찍은 영상 끝부분에는 해경이 바다에서 구조한 탑승객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탑승객은 끝내 숨이 돌아오지 않아 첫날 사망자로 확인됐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