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오보는 인재” | ||||||
데스크의 강압적 업무지시·자사이기주의 원인 …“윤리적 반성으로 진전 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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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보도로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는 기자들이 뼈아픈 자기반성과 재난보도에 대한 의식수준 제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재난보도 준칙 마련을 위해 23일 개최한 토론회는 기자들의 자기비판으로 시작했다. 앞서 기자협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언론의 부적절한 보도가 계속되자 지난 20일 ‘여객선 세월호 참사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상반기까지 재난보도 준칙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중우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회장은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취재 현장에 있었지만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방송사들은 마치 재난을 하나의 쇼처럼 보도하고, 인터넷 매체는 조회수 경쟁에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며 “이번 세월호 사고도 인재이지만 더 큰 인재는 (언론의) 오보“라고 말했다. 정필모 KBS보도위원은 “SNS에서 떠도는 괴담이 마치 사실인양 기정사실화되는 이유는 제도권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제도권 언론이 신뢰를 회복할수 있도록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보도에서 오보 남발 등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원인으로는 지나친 속보경쟁과 자사이기주의, 그리고 기자들의 재난보도에 대한 의식부족 등이 지목됐다.
김당 오마이뉴스 부사장은 “재난보도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부족하다보니 현장 기자들에게 재난사고는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보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으로 이를 체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한다는 기자정신과 끊임없이 총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병국 연합뉴스 콘텐츠평가실장은 “자살보도, 인권보도와 관련한 여러 준칙이 있지만 제대로 들여다보고 언론사별로 기자들을 교육한 경우는 얼마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언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구체적으로 나눠 반성하지 않으면 (재난보도에) 진전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론단체와 국민의 정서를 대변한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의 비판은 훨씬 따끔했다. 전규찬 대표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정부부터 이름을 바꿔가며 한강유람선 사업 등을 해왔는데도 언론은 오히려 오하마나호에 동승해 홍보성 기사를 썼다“며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정부에서 주는 정보를 성실하게 받아쓰는 이상의 취재와 탐사를 하려고 한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재난보도 문제점과 재난보도준칙 제정’ 발제를 맡은 이연 선문대 교수(언론광고학부)는 “1995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에 구조자가 중환자실까지는 실려가는 것을 기자들이 따라가서 보도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관행이 안 고쳐지고 있다”며 “재난보도의 목적은 피해자 중심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지 시청자나 독자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난보도준칙과 매뉴얼에는 △피해자 중심의 보도 △보도·방재·부흥 기능의 균형 △ 정부기관의 정보 의 자체 검증 △ 피해자와 가족들의 초상권 등 인권 보호 △ 부모 승인없는 14세 미만 어린이의 인터뷰 촬영 제한 △유언비어나 괴담 등 미확인 보도 자제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재난보도 준칙이 필요하다는 데 기자들도 공감했다.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각 사별로 윤리규정이란 취재규정을 통해 준칙이 있지만 언론 스스로 공동의 선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보도준칙 제정은 필요하다”며 “일본은 배경음악도 못쓰게 하는데 우리도 기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준칙을 만들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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