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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더니… 북극빙하 되레 60% 늘어

도깨비-1 2013. 9. 10. 16:17

온난화라더니… 북극빙하 되레 60% 늘어

 

 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9/09/20130909004839.html?OutUrl=daum

 

英 데일리메일, 美 NASA 위성사진 비교

 

입력 2013-09-09 20:03:03, 수정 2013-09-10 09:06:05/ 세계일보

 

지구온난화로 녹아버릴 것으로 우려되던 북극 빙하가 지난 1년 새 오히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지난 8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위성사진을 지난해 8월 사진과 비교한 결과 북극 빙하 면적이 약 92만 평방마일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 대륙 크기의 반 정도 되는 면적이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현재 북극 빙하 면적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넓어져 러시아캐나다 북부까지 뻗어나간 상태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의해 극지방 빙하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되는 것이어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8월27일(위쪽)과 지난달 15일(아래쪽) 촬영한 북극 위성사진. 올해 빙하 면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데일리메일 제공

20세기 말 지구 기온이 소폭 상승하자 많은 기후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온실효과를 원인으로 지목하기 시작했다. 1988년 구성된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의 기온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지구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2007년 영국 BBC는 기후학자 위즈로우 마스로우스키의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2013년 여름이면 북극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보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원인이 지구의 기온 변화 주기에 의한 자연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양의 해수면 온도는 태양의 영향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이 주기에 따라 지구 전체의 기온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올해 북극 빙하가 다시 늘어난 이유는 지구가 온도가 낮아지는 ‘미니 빙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양 기온 변화 주기 연구자인 미국 위스콘신대 아나스타시오스 초니스 교수는 “1980∼1990년대의 지구온난화는 이미 멈췄다. 지구는 작은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적어도 15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지구의 실제 기온이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기온보다 낮다고 밝힌 영국 리딩대학의 에드 호킨스 박사는 “대양 기온 변화 주기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면서도 “지난 150년의 기온 변화를 자연현상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50년 동안 지구기온은 0.8도 상승했으며 지구온난화는 1997년 멈췄다. 신문은 “과거 지구온난화 예측은 세계 각국이 녹색산업에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며 “그 예측은 지금 중대한 오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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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지구 온난화라더니..북극 빙하가 늘어났다고?

SBS   | 박세용 기자 | 입력 2013.09.11 10:48

  출처 : http://media.daum.net/photo/5813#20130911104806295

 

최근 한 외신 기사가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지구 온난화라더니, 북극 빙하 면적이 지난 해보다 60%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무려 60%, 진짜? 영국 '데일리매일'이라는 매체의 보도였습니다. 국내 한 일간지가 그걸 그대로 베껴 보도하면서, 기사 클릭 수를 올렸습니다. 저희 보도국에서도 진짜? 확인해보자고 했습니다. 기사는 NASA가 찍은 올해와 지난 해 북극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해봤더니, 빙하 면적이 60% 늘어났더라, 이건 유럽 대륙의 절반에 가까운 넓이라면서, 사진과 함께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온난화는 그럼 뭐죠?

 

 

 

극지연구소에 전화했습니다. 북극 빙하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 연구원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기사 내용을 설명해줬더니, 담담하게 설명했습니다. 그 정도면 '경미한' 변화라고 했습니다. 기준 년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겁니다. 올해 북극 빙하 면적을 지난 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사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속도가 붙은 1980년대 빙하 면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이 녹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겨우 1년 증감이 그렇다는 것, 특히 2012년은 빙하 면적이 최소를 기록한 해입니다. 그 정도는 아무 의미없는 변화라고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데일리매일'은 위성 사진을 소재로 '지구온난화가 세계적 음모 아니냐'는 일부 의심을 조합해 유사 과학기사 하나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빙하 면적이 작년보다 60% 늘었다? 지구 온난화라더니 이게 무슨 변화냐? 이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런 기사도 가능합니다. 2009년에는 북극 빙하가 전년도 대비 100% 가까이 늘어난 적도 있으니까, "지구 온난화의 음모 들통? 북극 빙하 면적 두 배 증가" 이렇게 제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기사 작성에 방해가 되는 과거 수십 년의 데이터를 간단히 무시하기만 하면, 이런 단기 수명의 유사 과학기사는 얼마든지 양산해낼 수 있습니다. 빙하 면적 그래프를 구경한 적 없는 대중들을 낚기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난 과학자가 아니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지구 건너편 한국의 네티즌도 다수 낚였을 것입니다.

'데일리매일'이라는 매체의 이 보도는 그래서 나쁜 기사입니다. 과학기사의 가면을 쓴 유사품입니다. 이 유사품을 모르고 만들었으면 신중치 못하군요, 지적하고 그만일 텐데, 고의적으로 그런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북극 빙하 면적이라는 것이 무슨 국가기밀이 아닙니다. 1980년대부터의 추이가 언론에 수도 없이 보도되어 빙하 면적의 증감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는 상태고, 보도가 아니더라도, 미국 자료센터에 접속해보면(
http://nsidc.org) 누구나 북극 빙하의 짧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온난화라더니 빙하 면적 늘었네? 온난화 음모 아냐? 라는 식의 글을 내놓은 것은 일종의 선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전 치고는 수준 미달의 선전, 전화 한 통화에 들통 나는 선전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난 4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1만4천 년 전부터 기온 추이를 따져보면, 지금의 온난화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데일리매일이 신나게 과장했던 '경미한' 변화처럼 말입니다. 최근 50년간의 온도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특히 의견이 엇갈립니다. 화석 연료를 펑펑 써버린 인간 활동의 결과라고 보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소빙하기에서 회복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인간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참고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2007년 온난화 원인의 일부가 인간 활동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학계 논쟁이 얼마나 오묘한지, 흥미로운 주장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서 면적이 줄어든다는, 마치 과학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프레임에 대한 이견입니다. 리처드 뮬러 美 UC버클리 대학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왜곡된 근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지구 온난화 모델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면, 바닷물 증발량이 늘어나고, 늘어난 수증기가 남극-북극에 도달해 눈으로 내리게 되면, 얼음 양은 증가한다고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즉, 온난화로 빙하 면적이 늘어난다는 상식을 뒤집는 모델입니다. 실제로 북극 빙하가 급속하게 녹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후반부터고, 온난화가 시작된 건 더 오래 전부터입니다. 얼핏 빙하와 온난화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 이론과 복잡한 숫자 말고,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건 '앨 고어'가 다큐 '불편한 진실'에서 보여준 북극곰 한 마리입니다. 빙하를 찾아, 살 곳을 찾아 헤매는 딱한 북극곰. 지구 온난화, 북극 빙하 기사를 쓰는 것은 연구보다 훨씬 골치 아픈 일인 것 같습니다.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