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같은 소니 TV의 굴욕
http://media.daum.net/v/201309111757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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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경제일반
글쓴이 : SBS 원글보기
메모 : 브라운관 시절만 해도 소니 TV는 넘볼 수 없는 무게가 있었습니다. 쨍한 화질의 '트리니트론' 소니 TV가 집에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나도 비싼 가격 때문에 꿈도 못 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화질의 소니'가 이번 IFA에서 큰 굴욕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삼성, LG에게 번갈아 가면서 말이죠.
첫 번째 굴욕은 삼성한테 당했습니다. 9월 4일, 소니는 현재 주류인 65인치 LED TV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곡면으로 휘었다며 자랑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 있는 TV입니다. 플라스틱이 주재료인 OLED는 삼성 LG가 1월에 곡면 TV를 발표했지만, 유리로 된 LED를 휜 건 소니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은 LG차례였습니다. 소니는 이미 1월 CES에서 '4K UHD OLED TV'를 발표했었습니다. OLED는 앞에서 설명드린대로 플라스틱으로 TV를 만드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화질이 LED보다 더 자연스럽고 얇은데다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니는 이 TV를 또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세계 최초이자 최대 크기의 4K OLED TV(World's First and Largest 4K OLED TV)'라고 붙여놨습니다.
그런데 삼성에게 당한 바로 다음 날인 9월 6일, LG가 또 4K OLED TV를 내놨습니다. 소니 것은 56인치인데, LG 것은 무려 77인치, 21인치나 큰 TV였습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소니는 결국 그날 밤, 간판을 바꿨습니다. Slash Gear의 Chris Davies 편집장이 찍은 바꾸기 전 간판을 보면 9월 6일까지 살아있던 '세계 최대(Largest)'라는 글자가 (http://www.slashgear.com/sony-our-56-inch-4k-oled-tv-is-biggest-brightest-we-just-cant-make-it-05296449), 9월 7일 제가 찍은 사진에선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밤새 간판을 고치면서 얼마나 민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니 입장에서 더 가슴 아픈 점은 소니의 이 '4K OLED TV'가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과 같은 기술이라는 겁니다. 연습할 때는 가끔 성공하지만 실전에서는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전설의 기술'이라는 것이죠. 너무나 어려운 기술을 써서 소니가 현재로서는 실제로 언제쯤에나 공장에서 만들어서 팔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LG가 내년에 이 TV를 실제로 시판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소니의 박람회 굴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는 CEO인 히라이 가즈오 씨가 직접 이 4K OLED TV를 소개하다가 연결된 컴퓨터가 꺼지면서 기자들에게 파란 화면만 보여주는 큰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http://www.youtube.com/watch?v=nVbTtONEjtE) CEO가 당황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죠.
물론 소니는 아직 저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브라운관 시절의 압도적인 TV 거인의 모습 대신 이렇게 굴욕을 당하는 신세가 된 걸 보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다만 소니가 이렇게 그냥 쓰러지지만은 않을 것이고, 또 삼성-LG도 중국 회사 같은 곳에 소니 같은 굴욕을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소니의 굴욕을 즐길 것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첫 번째 굴욕은 삼성한테 당했습니다. 9월 4일, 소니는 현재 주류인 65인치 LED TV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곡면으로 휘었다며 자랑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 있는 TV입니다. 플라스틱이 주재료인 OLED는 삼성 LG가 1월에 곡면 TV를 발표했지만, 유리로 된 LED를 휜 건 소니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니의 발표는 바로 다음 날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9월 5일 삼성이 똑같이 65인치 곡면 LED TV를 선보였는데, 문제는 UHD, 그러니까 소니 화질의 네 배나 되는 제품이었던 겁니다. 소니의 '세계 최초 곡면 LED TV'는 그렇게 하루 만에 구형이 돼어버렸습니다. 삼성이 무엇을 들고 나올지 전혀 생각을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다음은 LG차례였습니다. 소니는 이미 1월 CES에서 '4K UHD OLED TV'를 발표했었습니다. OLED는 앞에서 설명드린대로 플라스틱으로 TV를 만드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화질이 LED보다 더 자연스럽고 얇은데다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니는 이 TV를 또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세계 최초이자 최대 크기의 4K OLED TV(World's First and Largest 4K OLED TV)'라고 붙여놨습니다.
그런데 삼성에게 당한 바로 다음 날인 9월 6일, LG가 또 4K OLED TV를 내놨습니다. 소니 것은 56인치인데, LG 것은 무려 77인치, 21인치나 큰 TV였습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소니는 결국 그날 밤, 간판을 바꿨습니다. Slash Gear의 Chris Davies 편집장이 찍은 바꾸기 전 간판을 보면 9월 6일까지 살아있던 '세계 최대(Largest)'라는 글자가 (http://www.slashgear.com/sony-our-56-inch-4k-oled-tv-is-biggest-brightest-we-just-cant-make-it-05296449), 9월 7일 제가 찍은 사진에선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밤새 간판을 고치면서 얼마나 민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니 입장에서 더 가슴 아픈 점은 소니의 이 '4K OLED TV'가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과 같은 기술이라는 겁니다. 연습할 때는 가끔 성공하지만 실전에서는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전설의 기술'이라는 것이죠. 너무나 어려운 기술을 써서 소니가 현재로서는 실제로 언제쯤에나 공장에서 만들어서 팔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LG가 내년에 이 TV를 실제로 시판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소니의 박람회 굴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는 CEO인 히라이 가즈오 씨가 직접 이 4K OLED TV를 소개하다가 연결된 컴퓨터가 꺼지면서 기자들에게 파란 화면만 보여주는 큰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http://www.youtube.com/watch?v=nVbTtONEjtE) CEO가 당황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죠.
물론 소니는 아직 저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브라운관 시절의 압도적인 TV 거인의 모습 대신 이렇게 굴욕을 당하는 신세가 된 걸 보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다만 소니가 이렇게 그냥 쓰러지지만은 않을 것이고, 또 삼성-LG도 중국 회사 같은 곳에 소니 같은 굴욕을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소니의 굴욕을 즐길 것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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