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할 수 있다’ 김성배, 2차 드래프트 진정한 본보기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2101807170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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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스포츠
글쓴이 : OSEN 원글보기
메모 : [OSEN=박현철 기자] 1년 전 그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이적에 답답한 마음을 소주로 달래던 그는 1년 후 팀의 당당한 필승 카드가 되었다. '꿀성배' 김성배(31,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형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가 낳은 당당한 A급 투수다.
김성배는 지난 17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동점이던 7회 무사 3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9회 1사 1,2루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롯데의 5-4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배명고-건국대를 거치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성배는 김경문 전임 감독이 지저분한 볼 끝을 높이 산 유망주였다. 2005시즌에는 그해 선발-계투를 오가며 8승을 수확, 중고 신인 자격으로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동시에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아 경기력에서 기복을 비추며 꾸준하게 중용된 투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김성배는 두산에서 5선발 겸 스윙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들쑥날쑥한 등판 주기 속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팔꿈치 부상까지 겪은 끝에 31경기 1승 5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88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후 선임된 김진욱 감독도 김성배를 아낀 만큼 40인 보호선수 명단 포함 가능성이 있었으나 당시 두산은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결국 30대 투수인 김성배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 롯데의 1순위로 이적하게 되었다. 롯데 외에도 SK가 김성배를 1순위감으로 생각하기도 했으나 데뷔 팀에 대한 애착이 컸던 당시 선수 본인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롯데 첫 합류 후 연말 모임에서 한 관계자는 "김성배가 팀에 확실히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씁쓸히 소주를 마시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시즌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 시작이 늦었던 김성배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김성배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우뚝 섰다. FA로 이적해 온 베테랑 잠수함 정대현이 무릎 부상과 수술로 인해 전열 이탈했으나 이 공백을 김성배가 훌륭하게 메웠다. 올 시즌 김성배는 69경기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이전까지 계투진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롯데에 큰 힘이 되었다. 두산 데뷔 초기 수석코치로 그를 지켜봤던 양승호 감독의 존재도 김성배가 기회를 얻는 커다란 수단이 되었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성배의 활약은 알토란 같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전 직장 동료들의 배트를 돌려세웠던 김성배는 SK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모두 무실점에 구원승까지 챙겼다. 특히 2차전 승리를 따낸 문학구장은 두산 시절인 지난 2010년 9월 7일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던 약속의 땅이다. 당시 은퇴를 염두에 뒀던 김성배가 다시 야구로 마음을 다잡은 결정적인 경기였다.
확실한 2차 드래프트 수혜자가 된 김성배는 1년 후 있을 두 번째 2차 드래프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전의 자신처럼 실력을 갖추고도 확실한 운이 따르지 않아 좌절하던 선수들이 자신을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새로 이적한 선수들 중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또 더욱 잘해야지요. 내년 말 2차 드래프트가 열릴 때 또다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지명을 기다릴 선수들이 있을 테니까. '버림받는 선수'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2차 드래프트의 수혜자가 되어 그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마음가짐에 따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하느냐 그대로 묻어버리느냐가 달렸을 뿐이다. 김성배의 2012시즌 계속된 성공은 주목받지 못한 다른 이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 사진 > 손용호 기자spjj@osen.co.kr
김성배는 지난 17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동점이던 7회 무사 3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9회 1사 1,2루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롯데의 5-4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지난해 김성배는 두산에서 5선발 겸 스윙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들쑥날쑥한 등판 주기 속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팔꿈치 부상까지 겪은 끝에 31경기 1승 5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88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후 선임된 김진욱 감독도 김성배를 아낀 만큼 40인 보호선수 명단 포함 가능성이 있었으나 당시 두산은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결국 30대 투수인 김성배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 롯데의 1순위로 이적하게 되었다. 롯데 외에도 SK가 김성배를 1순위감으로 생각하기도 했으나 데뷔 팀에 대한 애착이 컸던 당시 선수 본인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롯데 첫 합류 후 연말 모임에서 한 관계자는 "김성배가 팀에 확실히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씁쓸히 소주를 마시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시즌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 시작이 늦었던 김성배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김성배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우뚝 섰다. FA로 이적해 온 베테랑 잠수함 정대현이 무릎 부상과 수술로 인해 전열 이탈했으나 이 공백을 김성배가 훌륭하게 메웠다. 올 시즌 김성배는 69경기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이전까지 계투진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롯데에 큰 힘이 되었다. 두산 데뷔 초기 수석코치로 그를 지켜봤던 양승호 감독의 존재도 김성배가 기회를 얻는 커다란 수단이 되었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성배의 활약은 알토란 같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전 직장 동료들의 배트를 돌려세웠던 김성배는 SK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모두 무실점에 구원승까지 챙겼다. 특히 2차전 승리를 따낸 문학구장은 두산 시절인 지난 2010년 9월 7일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던 약속의 땅이다. 당시 은퇴를 염두에 뒀던 김성배가 다시 야구로 마음을 다잡은 결정적인 경기였다.
확실한 2차 드래프트 수혜자가 된 김성배는 1년 후 있을 두 번째 2차 드래프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전의 자신처럼 실력을 갖추고도 확실한 운이 따르지 않아 좌절하던 선수들이 자신을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새로 이적한 선수들 중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또 더욱 잘해야지요. 내년 말 2차 드래프트가 열릴 때 또다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지명을 기다릴 선수들이 있을 테니까. '버림받는 선수'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2차 드래프트의 수혜자가 되어 그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마음가짐에 따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하느냐 그대로 묻어버리느냐가 달렸을 뿐이다. 김성배의 2012시즌 계속된 성공은 주목받지 못한 다른 이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 사진 > 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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