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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김윤옥의 박물관 만찬, 미친 짓"

도깨비-1 2012. 3. 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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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김윤옥의 박물관 만찬, 미친 짓"

"나무라기는커녕 칭찬 기사 써댄 언론도 미쳤다"

2012-03-28 11:46:08

 

일반인에게는 음료수 반입조차 금지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6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찬을 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문제의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는 14명의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이 참석했으며, 만찬장 주변에는 삼한~조선시대의 각종 금 장신구와 청자, 분청사기, 백자, 조선 목가구, 모란도 등이 전시됐다.

만찬장에는 서해안 꽃게를 사용해 만든 비스크 수프와 제주도산 옥돔을 이탈리아식 만두로 만든 옥돔 아뇰로티, 국내산 한우 등심구이 등의 음식들이 나왔다

중앙박물관 만찬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때 이명박 대통령이 최초로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에도 문화재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됐으나, 또다시 강행된 셈.

서울시문화재위원인 전우용 역사학자는 28일 트위터에 "박물관은 어둠침침합니다. 빛조차 유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온도, 습도, 냄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을 늘어놓고 만찬을 하겠다고 하면, 그가 누구든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립박물관 만찬에 참여한 어느 ‘후진국’ 정상 부인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똑같은 짓을 하려 할지도 모릅니다"라며 "그 나라 박물관장이 ‘정상인’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어느 후진 나라에 가서 그런 황당한 경험을 하셨습니까?'”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대다수 언론들이 이런 ‘미친 짓’을 나무라긴커녕 '한국의 미(美)에 빠진 외국 정상 부인들' 같은 ‘미친’ 기사를 써댔네요"라고 꼬집은 뒤, "전시실에서 만찬을 한 영부인이나, 그걸 허용한 박물관장이나, 그걸 칭찬한 언론이나. 이런 ‘국격’ 가진 나라 없습니다"라고 개탄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루부르나 대영박물관에서 그랬다면 퇴진은 물론 격렬한 돌팔매를 맞았을 것"이라고 질책하는 등, 인터넷상에선 비판여론이 봇물 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