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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담선생님으로 전업한 야신, 최정과 무슨 말을 나눴나?

도깨비-1 2011. 4. 15. 16:56
상담선생님으로 전업한 야신, 최정과 무슨 말을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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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스포츠 
글쓴이 : 스포츠서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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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선생님 된 야신'
SK김성근감독(오른쪽)이 14일 문학구장 감독실에서 새로 들여온 '상담책상'에 앉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 | 김경윤기자 bicycle@

지난 13일 인천 문학구장 감독실. 노크 소리와 함께 SK 최정이 들어섰다. 책상에 앉아있던 SK 김성근 감독은 앞에 있던 소파에 최정을 앉힌 채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어려운 건 없나? 여자친구와는 잘 지내고?"

전날까지 25타수 3안타. 타율 0.120으로 부진에 빠져 있던 최정은 뜻밖의 따뜻한 말에 감동을 받았다. 불호령을 예상했는데 친근한 말을 듣자 가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최정은 그간 꺼내놓지 않은 마음 속 이야기를 김 감독에게 하나둘씩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최정에게 "스윙에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욕심내지 말고 짧게 쳐라. 너는 원래 좋은 선수니 욕심만 내지 않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따뜻한 말로 토닥였다. 특히 "앞선 타석에서의 실수를 마음에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감독과 최정의 대화는 1시간 반 가량 이어졌고 김 감독과 면담을 마친 최정은 14일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의 상담효과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문학구장 감독실에는 테이블 하나와 긴 소파 두 개만 놓여 있었다. 최근 들어 큰 책상 하나와 1인용 소파 2개가 새로 들어왔다. 일명 상담석. 중·고교 상담실과 빼닮았다. "이 소파에 앉으면 무슨 이야기도 털어놓을 것 같다"는 말에 김 감독은 "사실 면담을 위해 책상을 들여놓은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가 최정과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한 번 시작하면 중간에 관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으로 하루에 한 선수씩 상담석에 앉혀 놓고 대화를 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한편 김 감독은 14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또 다른 선수를 불러 긴 대화를 나눴다. 다음 상담대상은 누구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비밀이다. 앞으로 확 달라진 선수를 확인해보라"며 미묘한 웃음을 남겼다.

김경윤기자 bicy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