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스크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건청궁 권역 2] - 玉壺樓 正始閤 四時香樓

도깨비-1 2010. 8. 20. 12:39





13-h-10 옥호루玉壺樓

 

위치와 연혁 : 곤녕합에 부속된 건물로서 장안당의 추수부용루와 같은 누각의 이름이다.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궁중에 난입한 일본 낭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일제는 한국 근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옥호루를 1909년 경복궁 안에 있던 수많은 건물을 파괴할 때 헐어버렸다. 2006년 건청궁 일대를 복원하면서 함께 복원되었다.

 

뜻풀이 : ‘옥호(玉壺)’는 ‘옥으로 만든 호리병’이라는 뜻이지만 이는 ‘옥호빙(玉壺氷)’의 준말로 ‘옥병 안의 얼음’이라는 뜻을 갖는다. ‘깨끗한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왕창령(王昌齡, 698~755년) 9)의 「부용루송신점(芙蓉樓送辛漸;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寒雨連江夜入吳 찬비 줄곧 강에 내리는데 밤에 오(吳) 땅에 들어와

平明送客楚山孤 아침에 손님을 보내자니 초산(楚山)이 쓸쓸하네.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이 만약 소식을 묻거든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이 옥호(玉壺)에 있다 하소.

 

왕창령이 친구인 신점(辛漸)을 낙양으로 떠나보내면서 지은 이별의 노래인데, 자신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얼음과 옥병에 비유했다.



 

제작 정보 : 현재의 현판은 복원하면서 새로 단 것이다. 원래의 현판이 사진으로 전한다. 글씨는 초서체(草書體)이다.






13-h-11 정시합正始閤

 

위치와 연혁 : 곤녕합의 동북쪽에 붙어 있는 침방(寢房)이다.<원전 8>
 

뜻풀이 : ‘정시(正始)’는 ‘처음을 바르게 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처음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인륜의 시작을 부부 관계로 파악하고 그 관계를 바로 잡음을 가리킨다. 「모시서」10)에서는 “「주남」과 「소남(召南)」11)은 처음을 바르게 하는[正始] 도이며, 왕화(王化)의 기틀이다.”<원전 9>라고 하였다. 곧 『시경』의 「주남」 편과 「소남」 편이 부부 관계의 도리를 바르게 드러내는 시편이라고 본 것이다. 주희는 이에 덧붙여 “임금의 도는 집안에서 시작하고 천하에서 마무리되는데,「주남」과 「소남」은 집안을 바로잡는 일을 담고 있다. 임금의 교화는 반드시 법도가 창성하고 예악이 갖추어지며 아름답게 칭송하는 노래 소리가 만들어진 뒤에야 완성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처음이 없으면 무엇으로 이를 세울 수 있겠는가?”<원전 10>라고 하여 집안을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앞섬을 강조하였다.






13-h-12 사시향루四時香樓

 

위치와 연혁 : 곤녕합 남루(南樓)의 동쪽에 있다. 장안당에 추수부용루(秋水芙蓉樓)가 있는 것과 비교된다.



 

뜻풀이 : ‘사시향(四時香)’은 ‘네 계절 끊어지지 않고 꽃 향기가 풍긴다’는 의미이다. 여성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출처 : 인왕TC
글쓴이 : 정호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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