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

[스크랩] 여성이 담배 끊기 더 힘든 이유

도깨비-1 2010. 6. 1. 15:29
여성이 담배 끊기 더 힘든 이유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00601133021283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 
글쓴이 : 아시아경제 원글보기
메모 :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끈적한 가래뭉치가 세면대에 '척'하고 붙는 역겨움을 경험한 당신. 간만에 일찍 퇴근해 토끼 같은 딸내미를 안아볼라 치면 "냄새 싫어"란 말을 들어야 하는 당신. '이번에는 정말로 끊고 만다'고 다짐하지만, 어느새 발길은 담배가게로 향한다.

순간의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당신이 빨아들이는 담배연기 한 모금에는 10만 종류가 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 중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만 60여종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995년 니코틴을 '마약'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03년 흡연을 '이번 세기 최대의 재앙'으로 지목했다. 자,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3개비당 유전자 하나씩 망가진다

15년간 담배를 피우다 폐암에 걸린 사람의 폐암 조직에서 유전자 변이 5만개가 발견됐다. 담배 3개비가 하나의 돌연변이로 만든다는 의미다. 고윤석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는 "흡연자는 1년 간 발암물질에 280만 번 노출되는 셈"이라며 "폐암 사망의 85%가 직간접적인 흡연 때문에 생기고 하루 한 갑 피우는 사람은 10배, 2갑이면 25배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여성 흡연율 증가는 또 다른 사회 이슈다. 같은 양을 흡연하더라도 여성이 더 위험하다는 경고 때문이다. 김대진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과)는 "여성은 폐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특히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흡연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효과? 빨리 늙는 효과!
여성이 임신 전에 담배를 피우면 내분비계 기능이 교란되고 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 호르몬 방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에스트로겐 분비 저하를 유도해 아이를 갖기 힘들 수 있다. 또 폐경이 빨라지고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에 더 취약하게 된다.

임신 중이라면 자궁외임신 위험 2.2배, 태아유산 위험 1.7배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평균 500g씩 덜 나가는 미숙아가 될 수도, 아이가 자라면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갑자기 사망할 수도, 기형아일 수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임신 중 금연하는 여성이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구조적으로 여성이 니코틴에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니코틴 대사에 관여하는 CYP2A6라는 효소의 활성도가 남성보다 커 니코틴에 쉽게 중독된다. 금단증상이 남성보다 심하고 생리기간 동안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도 금연에 실패할 위험이 더 높다. 살을 빼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는 여성들도 있는데, 분명한 사실은 주름살과 흰머리가 는다는 것임도 곁다리 정보로 제공한다.

◆금연성공률 높이려면 보건소를 찾아라!
서홍관 금연운동협의회 회장(국립암센터 교수)은 "보다 강력한 정책만이 흡연으로 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며 "담배가격 인상, 실외공공시설 금연구역 지정, 경고문구 강화 등 정부가 보다 강력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도 담뱃값 인상을 포함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보건복지부 이선규 사무관(구강생활건강과)은 "담뱃값 인상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홍보나 교육 등 비가격 정책도 강력하게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다. 2009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했을 때 흡연자의 68.8%가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중 86%는 자기 스스로 노력만 하다 끝났다. 혼자 금연했을 때 6개월까지 성공하는 비율은 겨우 3% 남짓이다.

하지만 금연센터에서 주기적인 상담과 도움을 받으면 1년 성공률이 40~45%로 올라간다. 전국 253개 모든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 회장은 "금연으로 수명을 1년 연장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유방암 검진비의 5%, 고혈압치료제의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 금연치료를 보험으로 처리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강경훈 기자 kwkang@
<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