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이 무섭지만 그래도 좋아."
롯데의 지명타자 홍성흔의 롯데 팀은 물론,부산 팬들에 대한 적응도 어느 정도 끝난 것 같다. 다소 광적이고 극성스런 롯데 팬들 때문에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광적인 열기 속에 뛰는 기쁨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로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올 시즌부터 롯데에 몸 담은 홍성흔은 시즌 초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극도의 방망이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홍성흔은 "한참 못할 때는 홈페이지 들어가기가 겁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홍성흔은 "두산팬들은 성적이 좀 부진하더라도 격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았다. 성적에 따른 글의 내용의 편차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롯데팬들이 올리는 글은 성적에 따라 너무 차이가 크다"고 비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간)이원석를 되돌려 오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반응은 비단 온라인상에서만은 아니라고 홍성흔은 말한다. 부산의 집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여러번 겪었다는 것. 홍성흔은 "잘 할 때는 그냥 집 앞에 있어도 커피가 여러 잔이 날아온다. 하지만 못할 때는 무서운 표정으로 '잘 좀 하이소'라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홍성흔은 9일까지 3할4푼 대의 타격으로 타격 5걸에 끼어 있을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부담은 덜어낸 모습이었다. "먹튀 소리는 안 듣고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다. 홍성흔은 "팬들의 변덕이 크다고 해도 그래도 좋다. 롯데를 선택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선수로서 이런 열광적인 팬들이 있는 곳에서 운동은 꼭 해볼만 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목동=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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