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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승준, 로이스터의 '에이스 자격'에 다가가다>

도깨비-1 2009. 7. 11. 15:22
뉴스: <송승준, 로이스터의 '에이스 자격'에 다가가다>
출처: 이데일리 2009.07.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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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송승준이 3경기 연속 완봉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기록이 가진 의의보다도 에이스급 투구를 보여줬다는 데 더 큰 성취가 있었다.

10일 목동구장,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송승준의 최근 투구에 대해 "지금 페이스가 좋아서 2경기 연속 완봉을 한 것인지 투구 능력이 높아져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어 "좋은 선수였지만 기복이 있었다. 계속 꾸준히 잘해 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번갈아 찾아온다. 좋은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길게 유지하고, 슬럼프를 가능한 빨리 극복해낸다. 시즌 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로이스터가 이야기하는 에이스의 조건이다. 송승준의 경우 때때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꾸준함이라는 점에서 미덥지 못했던 것이다.

꾸준함이라는 점에서 에이스에게서는 일정한 경기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 에이스가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주길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승준은 에이스에 대한 이 같은 바람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앞선 2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은 히어로즈와 경기 전부터 심한 부담감을 느꼈다.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대한 것뿐 아니라 "팀이 연패로 4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목동구장이 작고 홈런이 잘 나오는데,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해야 했"던 경기 전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9이닝 3피안타 3사사구 완봉승. 팀의 2연패를 끊는 동시에 본인의 시즌 9승째를 올리며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줬다.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 막는다"는 송승준에게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기록은 노력에 따른 하나의 결과였을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내심 시즌 끝무렵까지 송승준의 활약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는 "물론 3경기 연속 완봉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같은 피칭을 시즌 후반까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송승준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는 "앞으로 남은 시즌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마다 타자를 연구하고 공을 던진다. 이전과 달리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상대에 대한 공부를 한다. 좋은 선수가 됐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송승준도 스스로 변화를 느꼈다. 송승준은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올 시즌 호투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내 공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전에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로 도망가는 승부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직구로 과감한 승부를 펼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날 완봉승의 비결에 대해 "7회 이후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몸쪽 직구 승부를 고집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일환이다.

롯데는 현재까지 82경기를 치러 앞으로 51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송승준은 7~8차례 정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이 경기는 송승준이 로이스터의 '에이스의 자격'을 검증받는 기간이 될 것이다. 물론 송승준이 에이스에 다가서면 설수록 롯데의 포스트시즌행 역시 가까워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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