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

짝사랑

도깨비-1 2006. 2. 22. 23:51
 

         짝사랑


   겨울이 지나고 있습니다.

   입춘, 우수, 경칩

   그렇게 겨울은

   어느 샌가 이별을 준비하고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또 어느 세월을 기약하며


   내다볼 세월보다

   뒤돌아볼 세월이 많은

   우리는 

   고프고, 배고프고

   꿈꾸는 자 항상 허기짐을…


   야속한 것이 세월인가 하여

   7여년을 매달렸던 그녀에게서

   이제 떠나려합니다.

   길 떠나는 자 미련조차

   없을 손가마는

   사랑한 것이 그녀인지

   세월인지, 나인지 알 수 없어


   겨울이 지나고 있습니다.

   짝사랑, 또 한 번의 사랑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꿈꾸는 자 허기짐 사이로

   세월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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