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스크랩] '남몰래 선행' 직장동료 위해 신장 내어줘

도깨비-1 2009. 1. 5. 13:15
뉴스: '남몰래 선행' 직장동료 위해 신장 내어줘
출처: 노컷뉴스 2009.01.05 01:15
출처 : 전라
글쓴이 : 노컷뉴스 원글보기
메모 : [전북CBS 김용완 기자]

2009년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취업난, 실물경기의 위축이 겹치면서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CBS는 이에따라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2009년 캠페인으로 정하고, 어렵지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 자신의 장기를 남몰래 동료에게 떼어주는 공무원, 인터넷 번개 봉사단,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착을 위해 봉사하는 외국인 등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보도합니다.(편집자 주)

질병을 앓는 직장 동료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내어준 가슴 따뜻한 공무원이 있다. 동료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준 그의 삶 자체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희망이 되고 있다.

올해로 공무원 생활 25년째인 김재희(가명) 씨, 2008년 7월 말 난생처음 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김 씨의 수술은 그러나 본인의 질병 때문이 아니었다.

한 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직장동료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서다.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이 몸에 밴 김 씨는 신장질환으로 몸이 야위어가는 직장 동료를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성경 말씀을 꼭 실천하고 싶었고, 신장이 하나 없다보니 건강관리를 잘 하고 기도생활에도 더욱 충실해져 가정에도 행복이 찾아왔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신장 기증을 결정하고 수술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 기증의사를 전해 들은 동료가 사양하는 바람에 설득에 나서야 했고, 뒤늦게 신장기증 결정을 알게 된 가족들도 만류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씨가 출석하는 전주 C교회 담임 목사는 "안수 집사인 김 씨가 이미 신장기증을 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여서 축복기도와 함께 기도로 도와주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김 씨가 과체중 상태여서 감량이 또 다른 과제였다. 김 씨는 걷기와 다이어트 그리고 심지어 설사약까지 복용해 결국 한 달 만에 수술하기에 적합한 체중으로 몸 상태를 바꿨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신장을 이식받은 직장 동료는 건강하게 새 삶을 시작했고 김씨 역시 지난 연말 건강검진에서 양호판정을 받았다.

김 씨의 이같은 아낌없는 사랑은 수술 때문에 휴가를 내자 직장 상사가 병문안을 하면서 알려졌다.

K(직장상사) 씨는 "신장이식을 위한 조직검사와 이식 수술을 위해 김 씨가 잇따라 휴가를 낼 때 정밀검사 때문이라고 말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하고 평소 생활을 보면 '성실함의 표본'이라고 김 씨를 소개했다.

김 씨는 신장을 기증받은 직장동료에 대해서는 한사코 입을 다물고 있다. 직장 동료에게 행여나 폐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씨와의 인터뷰는 신장기증 사연이 사회에 널리 알려지면 이웃에 대한 장기기증이 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설득과 가명은 물론 인터뷰 관련 당사자의 실명도 거론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자신의 몸까지 내놓은 김 씨의 나눔의 삶이 우리 사회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deadline@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