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허진우] '국민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의 거포본능이 완전히 눈을 떴다.
이승엽이 16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맞대결서 데뷔 첫 한경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1·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린 데 이어 6-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9-1로 크게 앞선 6회에도 2사 1루에서 세번째 투수 아토리의 가운데 낮은 공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야쿠르트 마운드를 맹폭했다.
데뷔 첫 한경기 3연타석 홈런. 삼성 시절 3연타석 홈런을 두차례(2002·2003) 작성한 바 있으나 모두 2경기에 걸쳐 이룬 기록이다. 단일경기에서는 이번이 처음. 당연히 일본 진출 이후 첫 기록이다.
이승엽은 1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나스노 다쿠미의 초구 108㎞짜리 바깥쪽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4회에도 상대 두번째 투수 우시다 시게키의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라이너성 홈런을 만들었다. 6회 세번째 홈런은 146㎞짜리 가운데 낮은 직구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 3개 홈런 모두 최근 이승엽의 타격감을 그대로 대변해주듯 시원하게 담장을 넘어갔다.
1군 복귀일인 지난 14일 야쿠르트전 시즌 2호를 기록한 지 이틀만에 기록한 3연타석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이승엽은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1군에 복귀, 안타를 양산하며 타격감을 이어갔으나 장타가 없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보내며 완벽한 상태로 다시 돌아올 것을 주문했고, 복귀 첫경기에 이어 이틀만에 또다시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초 새 외국인선수 라미레스의 맹활약과 대비된 부진으로 팀내 위상이 격감된 이승엽으로서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확신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1위 한신을 따라잡으려는 요미우리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승엽의 거포본능이 살아나면 오가사와라-라미레스-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최고조다. 뿐만 아니라 다카하시, 아베 등과 함께 홈런군단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선보이게 됐다. 요미우리는 16일 현재 한신과 4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시작하는 3연전 맞대결에서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34)도 한신전에서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3호 아치를 그렸다. 주니치의 5-3 승.
이승엽의 말
=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어제까지 해온 걸 하루 만에 다한 것 같다. 남은 경기 열심히 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일도 이겨 7연승으로 홈구장으로 돌아가 한신전에서 1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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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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