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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은 빼어난 실력 말고도 소탈하고 정 많은 인간성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이승엽의 따뜻한 마음씨는 물 건너 일본 땅에서도 변함이 없었던 듯 하다. 보이는 곳에서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나 한결같은 이승엽의 낮은 행보는 최근 요미우리의 한 2군 선수를 통해 알려졌다.
요미우리 2군에서 뛰고 있는 포수 호시 다카노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http://geocities.yahoo.co.jp/gl/gogostar38)에 이승엽에 관한 일화를 올렸다. 이 내용이 이승엽의 팬 페이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호시는 이날 라커룸에 있었던 일을 소개하며 이승엽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승엽은 요코하마 2군과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신인 내야수 후지무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 보였다. 호시가 다가가보니 이승엽은 후지무라의 글러브를 닦아주고 있었다.
장난기가 동한 호시가 " 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글러브를 닦게 할 수 있냐 " 고 후지무라를 나무라는 척 했지만 이승엽은 계속 정성스럽게 후배의 글러브를 정리해줬다.
호시는 이에 대해 " 외국인선수 1군 엔트리 제한 때문에 2군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많은 이승엽 선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정말 상냥하게 대해주는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다. (특급선수 답지않게)먼저 말을 걸어주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정말 기뻐한다 " 고 이승엽을 소개했다.
이어 " 오늘(13일) 엄청난 홈런을 때려냈고 1군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인만큼 곧 1군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 는 바람도 덧붙이며 " 1군에 올라가면 꽤 쓸쓸해 지겠지만... 함께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한국에서도 선수들, 특히 소위 잘 나가는 선수들 보다는 2군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살뜰히 보살핀 것으로 유명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 더욱 친절한 보기 드문 인간성으로 잔잔한 감동 사연을 많이 만들어냈다.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한국에서처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일본이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전하는데 굳이 많은 말은 필요치 않았던 모양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짧은 1군 복귀를 마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던 이승엽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된다. 이승엽이 그런 힘겨운 상황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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